LG전자, 지난해 美서 세탁기 특허등록건수 1위

지난 3년간 230건 출원…삼성전자 98건 2위

홈&모바일입력 :2016/06/27 14:23

정현정 기자

LG전자와 삼성전자 세탁기가 미국 가정용 세탁기 시장에서 2, 3위 점유율을 차지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한국 가전업체들이 미국 세탁기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특허권 확보에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특허청은 최근 미국 특허청에 등록된 세탁기 분야 특허를 분석한 결과 LG전자가 최근 3년간 230건 이상 특허권을 확보해 세탁기 분야에서 특허등록건수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특허등록건수가 3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된 40건 이상으로 2위를 차지하는 등 최근 미국에서의 특허권 획득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스티븐슨컴퍼니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3년 간 미국 드럼 세탁기 시장에서 25%가 넘는 점유율로 꾸준히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점유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려 2위 위치를 견고히 하고 있다. 또 지난해 미국 의류 건조기 분야에서 LG전자는 16.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19.3%인 월풀을 3%p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은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거나 높이는 차원에서 특허권 확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3년간 월풀에 비해 2배가 넘는 90건 이상 특허권을 획득하는 등 의류 건조기 시장에서도 경쟁 우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지난해 시중에서 판매되는 세제통을 그대로 세탁기에 연결하고 세탁시 필요량을 자동 공급하는 세탁기 특허를 미국 특허청에 제출했다.
세탁기 분야 주요 업체의 최근 3년간 미국 특허청 등록건수 (자료=특허청)

과거의 세탁기 분야 특허출원들은 주로 절전절수, 진동 감소 등의 친환경, 고효율 기술 관련 출원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에는 고성능 뿐만 아니라 사용자 불편을 해결해주는 프리미엄 기능을 적용한 제품이 출시되면서 이에 따른 특허출원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예를 들어 애벌빨래와 본빨래를 한 번에 할 수 있어 편리성을 높인 세탁기, 왼손잡이 사용자를 위해 도어의 개폐방향을 바꿀 수 있는 세탁기, 가족의 빨래를 분리세탁해 가족 개인의 감성을 고려한 세탁기, 시중에서 판매되는 세제통을 연결하고 세제를 자동으로 공급하는 세탁기, 세탁 도중에 세탁물을 투입해 다시 세탁기를 돌려야 하는 불편을 해소한 세탁기 등 특허가 미국 특허청에 등록되거나 출원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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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국 가전 업체인 하이얼과 메이디는 각각 GE와 도시바의 백색가전분야를 인수했다. 특히 하이얼은 지난해 미국 가정용 세탁기 시장 점유율 6위, 특허등록 5위 업체인 GE를 인수함으로써 미국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을 추격하기 위한 활동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허청 관계자는 “세계 세탁기 시장에서 경쟁업체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혁신적인 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하는 한편, 이를 특허로 보호해 경쟁우위를 확보해야한다”면서 “아울러 이를 기반으로 소비자에게 브랜드 가치가 높은 업체로서 자리매김하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