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 클라우드 확산을 위해 민간의 역할을 강조했다. 관련법 제정을 비롯한 제도적 여건은 마련된만큼 사업자들이 시장에 적절한 클라우드 기술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다.
20일 미래창조과학부 서석진 소프트웨어(SW)정책관은 "클라우드 산업발전을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역할엔 한계가 있다"며 "법 통과 후 정부와 공공부문의 제도적인 준비는 됐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법 시행을 통해 기업들이 공공과 민간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고 팔 때 장애가 될 요소들을 걷어낸만큼 이제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뛰어줘야 한다는 뉘앙스다.
언급된 법은 지난해 시행에 들어간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얘기다. 법은 클라우드산업 육성과 지원 방안과 공공부문의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 근거를 포함한 내용으로 발의돼 3년전 국무회의 의결 후 곡절 끝에 지난해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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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그는 서울 서초구 팔래스호텔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KACI) 제9차 정기총회 축사차 참석했다. 축사를 통해 그간 클라우드발전법 제정을 위해 함께 노력한 협회 역할을 치하하고 정부가 바라는 향후 협회의 활동 방향을 제안했다.
서 정책관은 "정부가 관심을 둔 업종별로 중요한 협회들이 다 있지만 클라우드는 단일 영역 산업분야가 아니고 ICT신사업과 모든 제조업 등으로 확산될 인프라 역할을 한다"며 "아직 만들어진지 얼마 안 돼 충분히 성장했다고 볼 수 없어도 (국내 클라우드산업 발전과 다른 산업과의 연계를 위해) 협회 역할이 매우 크다"고 평했다.
이어 "클라우드발전법 제정을 위해 협회와 함께 일할 때 심정은 옛날 추운 겨울에 시골에서 '발동기'를 돌리던, 팔 힘으로 부릉부릉 하고 있지만 돌리지 않으면 그대로 멈출 수 있겠다 싶은 기분이었다"며 "법 통과 후 기업들은 호응하고 있고, 이제 손을 떼어도 발동기 내연기관이 스스로 폭발해 힘차게 돌아갈 시기가 되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클라우드 분야에 실력 있는 기업이 스스로 참여하고 싶어하고, 참여하는 협회가 돼야 하고, 그런 참여 회원에 가치를 돌려줄 수 있는 협회가 돼야 하고, 나아가 생태계 전체를 이끌고 풍성케 만들어 우리나라 산업 전체 성숙도에 기여하는 협회가 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국외 진출 돕겠다"
이날 정기총회에선 2015년도 사업실적 및 결산안, 2016년도 사업계획 등을 심의 의결했다. 협회의 2016년도 사업계획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및 관련 SW와 하드웨어 전문기업을 아우르는 회원사와 임원사 확대, 클라우드발전법과 기본계획 등 제도를 바탕으로 회원사 사업여건 개선과 산업 활성화, '클라우드해외진출협의회' 및 '클라우드헬프센터' 등 운영을 포함했다.
총회에 이어 '한국SaaS사업자협의회' 출범식이 진행됐다. 협의회는 클라우드 산업 성장과 생태계 확대를 꾀하기 위해 클라우드산업협회가 추진하는 분야별 협의회 운영 계획의 일환으로 구성됐다.
그간 준비위원장 역할을 맡아 온 송호철 더존비즈온 SKY전략본부장이 협의회 구성 목적, 경과, 활동계획을 설명했다. 설명 전반부를 거칠게 요약하면 지금 한국은 SW산업 환경에서 경쟁의 룰이 바뀌고 있는만큼, 지금은 서로 아귀다툼할 때가 아니라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방향으로 뭉쳐야 할 때다.
따라서 협의회는 사업자들이 "고객에 팔 콘텐츠(SaaS) 없이 서비스형인프라(IaaS) 중심으로 성장해 온" 한국 클라우드 시장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생태계를 활성화, 선순환하게 유도할 정책을 제안하는 동시에 사업자간 애로사항 개선과 융합모델 발굴 등을 논의할 기회도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다.
■한국SaaS사업자협의회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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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전사적자원관리(ERP) 애플리케이션을 SaaS 제품화한 영림원소프트랩의 권영범 대표가 한국SaaS사업자협의회 초대 회장을 맡기로 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협의회의 회원사들이 서로 사업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국내뿐아니라 SW가 글로벌 시장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일종의 '선단'을 꾸릴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권 대표는 또 "세계 클라우드산업 발전에서 IaaS나 서비스형플랫폼(PaaS)보다 SaaS가 발전하는 속도가 훨씬 빠를 것이라 예상하고 그 부분에 우리나라가 훨씬 잘 할 수 있는 저력을 가질 것"이라며 "사업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발굴해 관계기관과 정부에 전달하는 대변자 역할을 충실히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