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넥슨-前 CEO 주식거래 의혹 근거 없다"

공식 블로그에 조목조목 반박…정정보도 청구 예정

홈&모바일입력 :2016/07/19 17:50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가 KBS 9시 뉴스의 '넥슨, 대기업 CEO 친인척 주식 고가 매입' 보도와 관련해 의혹을 반박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19일 공식 블로그인 삼성뉴스룸에 "KBS 기사의 의혹 제기는 당시 스마트 TV 생태계에 대한 오해에 기인한 것"이라며 "잘못된 보도로 인해 회사와 주주, 종업원 모두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를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S는 해당 보도에서 게임 업체인 넥슨이 자사 게임을 삼성전자 스마트TV에 공급하기 위해 삼성전자 최고경영자의 인척이 대주주로 있는 게임 회사의 주식을 비싼 값에 사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KBS는 "2012년 넥슨이 이 회사의 주식 225만여 주를 두 차례에 걸쳐 900억원에 매입했다"면서 "불과 석 달 전만 해도 1만5천원대에 불과하던 게임회사 주식을 두 배가 넘는 3만8천원에 사들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당시는 삼성전자가 스마트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오히려 비용을 들여서라도 게임 업체의 참여를 유도하던 때"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대형 게임 개발사인 넥슨이 소규모 게임회사의 주식을 고가에 매입해가면서까지 스마트TV용 앱 납품을 추진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2012년 9월 기준 삼성전자 스마트TV 앱은 2천200개였다. 이 가운데 게임 앱은 500여개 23%를 차지한다. 넥슨의 게임 앱 역시 500여개의 게임 앱 가운데 하나로 이것이 특혜가 될 수는 없으며 또 참여를 위해 수백억원을 반대급부로 제공할 이유 또한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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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삼성전자는 "기사에서 언급한 시점이 2012년 초였다고 해도 석 달 전인 2011년 10월 초 해당 게임회사의 주가는 3만원을 웃도는 수준이었다"면서 "넥슨이 이 게임회사의 주식을 처음 매입한 2011년 10월 25일을 기준으로 3개월 전인 7월 25일 주가는 2만 원을 넘는 수준이었고, 당시는 해당 회사를 포함한 게임회사들의 주가가 고속 성장을 기록하던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는 물론 관계자 누구도 당시 넥슨이 이 회사의 주식을 왜 매입하고 매각했는지 그 이유나 경위를 알지 못할 뿐 아니라 주식 거래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