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1위 전기자동차 업체인 비야디(比亞迪·BYD)에 지분투자를 결정했다.
15일 삼성전자는 "전기자동차와 스마트폰용 부품 등을 생산하는 중국 BYD에 지분투자를 협의했다"며 "투자금액과 지분 등은 최종 확정된 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중국법인이 BYD가 추진 중인 유상증자에 참여해 30억위안(약 5천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주 중 신주 배정이 완료되면 삼성전자는 약 2%의 BYD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양사간 전기자동차 부품과 스마트폰 부품 비즈니스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BYD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다.
BYD는 지난 1995년 휴대폰 배터리 제조회사로 출발해 2005년 시안의 자동차 제조업체를 인수하며 자동차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배터리 기술 등을 기반으로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어 미국 테슬라와 일본 닛산 등을 제치고 판매량 기준 세계 1위 업체로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BYD에 각종 센서를 포함한 차량용 반도체와 LCD 등을 공급해왔다. 이번 지분 투자로 공급 물량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BYD는 삼성전자가 새롭게 시작한 전장사업 부문에서도 큰 고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자동차 전장부품 전담조직을 새로 만들었다. 또 BYD는 삼성전자에 스마트폰용 메탈 케이스와 저가형 배터리 등을 납품하는 거래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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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인 BYD와 파트너십을 통해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용 반도체 사업을 강화하는 것이 주목적"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사업 협력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가 계열사인 삼성SDI의 배터리 사업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서는 "이번 투자는 삼성SDI의 배터리 납품처 확보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