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공정위 합병불허는 업계 枯死조치"

"공정위 전원회의서 합리적 판단 기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인수합병 불가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CJ헬로비전 측은 5일 공정위의 인수합병 불허와 관련한 공식 자료를 내고 “합병 뿐 아니라 인수조차 불허한 이번 심사결과는 케이블 업계의 미래를 생각할 때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최악'의 심사 결과”라고 지적했다.

또 “이번 결정은 경쟁력을 잃어가는 케이블 산업의 선제적이고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막아 고사위기에 몰아넣는 조치”라면서 “이번 심사결과는 업계 간 자율 구조조정을 막아 위기를 지연시키는 결과만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산업 내 선제적 자율적 구조조정을 통해 더 큰 위기를 막아야 한다는 현 정부의 정책기조와도 맞지 않다”고 역설했다.

이어 CJ헬로비전은 공정경쟁의 저하를 우려한 공정위 평가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현재 유료방송 시장에서 KT가 29.4%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점유하고 있어 CJ헬로비전과 SK브로드밴드가 합병 되더라도 여전히 KT가 1위라고 반박했다. 따라서 이번 합병이 불발로 그칠 경우, 1위 사업자인 KT의 독주 체제가 더 굳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CJ헬로비전 측은 “공정위가 말하는 '권역별 시장점유율 합산에 따른 경쟁제한' 판단은 이미 IPTV 등 전국사업자 중심으로 재편되는 유료방송 시장 흐름과도 전면적으로 배치된다”며 “특히 넷플릭스, 유튜브 등 글로벌 사업자들의 각축장이 돼 가고 있는 방송통신 시장의 흐름으로 볼 때 매우 구태한 잣대”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회사는 공정위의 늑장 심사를 꼬집었다.

심사가 7개월 이상 장기화되면서 ▲영업활동 위축 ▲투자중단 ▲사업다변화 기회 상실로 영업이익, 미래성장성이 모두 하락했다는 것이다. 특히 합병 당사자인 CJ헬로비전 직원들이 극도의 고용불안에 시달린데 이어 이번 결정으로 다시 벼랑 끝에 서게 됐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CJ헬로비전은 “향후 공정위 전원회의에서는 이같은 점들을 잘 살펴 합리적 판단을 내려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