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IM-100' 초반 강세…팬택 웃나

예판 약 7천대·소비자 평가 기대 이상

홈&모바일입력 :2016/06/30 11:36    수정: 2016/06/30 11:38

팬택의 스마트폰 복귀작 스카이 'IM-100'의 판매가 본격 시작됐다. 예약판매 등에 몰린 숫자만 보더라도 팬택 내부에선 기대 이상이란 평가가 나온다. 한번 떠났던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시 일어서려는 도전이 성공적으로 이어질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상당한 수준이다.

30일 스카이 IM-100이 공식 출시된 가운데, 전날까지 SK텔레콤과 KT를 통한 사전 예약 분이 7천명 가량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동통신사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사전 예약 분량은 팬택이 공급한 초도 물량 중에 각 유통점으로 하달하기 전 분량의 대부분에 해당한다”며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글로벌 제조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버금가는 예약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 통신사, 공격적 단말 할인 지원

IM-100의 예판량이 주목을 받는 이유로는 출시 이전에 출고가와 통신사의 단말 할인 지원금이 모두 공개된 상황이란 점이다.

통상적으로 국내 이통업계에서 예약판매 분에서 실제 개통으로 이어지는 물량은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얼마에 팔릴지도 모르는 제품에 배송 절차에 밀리지 않으려 이름만 걸어두는 경우가 보통이기 때문이다.

반면 SK텔레콤과 KT가 IM-100에 대해서는 출시 이전부터 데이터 요금제 기준 각각 최소 25만원, 20만원의 공시 지원금을 내걸었다. 앞서 팬택은 44만9천원이란 예정 출고가를 신제품 발표 자리에서 공개했다.

즉, 소비자 입장에서 기존 예판과 달리 얼마의 돈을 써야 하는지 이미 계산을 마친 실제 수요가 몰린 예약판매라는 설명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24개월 약정 기준으로 단말값 할인을 받으면 통화 무제한 최저가 LTE 요금제로 가입해도 한달에 기계값이 1만원도 안 나오는 지원금이 책정된 것”이라며 “예판 대기자들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 실개통 비중이 여느때보다 높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값만 싸다?'...중저가폰 이미지 탈피

중저가폰 판매가 지난해부터 꾸준히 늘고 있지만 여전히 싼 만큼 어딘가 아쉽다는 소비자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이를테면 간단한 SNS, 인터넷 사용과 사진 촬영만 한다면 기본 사양을 갖춘 제품이라며 중장년층 대상으로 타겟 마케팅을 하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스카이 IM-100은 실체를 드러낸 뒤, 시장에서 기존 중저가폰과는 다른 행보를 걷는 제품이란 이미지를 충분히 만들어냈다.

팬택은 40만원대 출고가 스마트폰에 무선충전 기능까지 적용했다. 이는 보통 플래그십 스마트폰 일부에만 지원하는 기능이다. 팬택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무선충전기에 수만원 값을 하는 블루투스 무선 스피커까지 갖춰서 박스 내 동봉, 즉 번들 상품으로 넣어버렸다. 별매품으로 팔던 기존 제조사와는 다른 전략을 펼친 것이다.

32GB 내장메모리, 2GB 램, 1천300만화소 후면 카메라 역시 기존 중저가폰과는 격의 차이를 뒀다. 중저가폰이라고 하면 각종 부품 사양을 한계단씩 낮추는게 관례였지만,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빼고는 최신 스마트폰과 크게 다르지 않는 사양을 내세웠다.

이밖에 기기 상의 물리 버튼을 가급적 줄이고 후면 휠키와 같은 새로운 조작 방식으로 흥미를 일으키기도 했다.

■ IM-100, 다음 성장 발판까지 마련해야

통신사와 유통업계 등의 정황을 종합해보면 스카이 IM-100의 초도 물량은 2만대 안팎으로 추산된다. 회사 측이 내심 원하는 연내 누적 판매 30만대의 첫발을 뗀 상황이다.

초도 물량 이후 추가 물량이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다른 경쟁 회사와 달리 팬택은 이제 막 시장 재진입을 타진하고 있는 회사다. 비용 절감을 위해 외주 생산을 하더라도 첫 공급 물량의 단추가 잘 끼워져야 다음 도약의 발판이 마련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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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이전 예약 현황만 보면 상당히 고무적인 분위기다. 여기에 출시 이후 판매 인기몰이까지 이어진다면 제품 생산과 공급, 재생산과 추가 공급 싸이클이 원활하게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복귀작의 성적과 시장에서의 평판이 돌아온 팬택이 내놓을 두 번째 제품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팬택이 라이프스타일이란 표현으로 예고하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사업 공략을 위해서도 IM-100의 성공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