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유튜브, '테러 영상' 바로 지운다

DRM 기술 활용…디지털 지문 확인해 자동 차단

인터넷입력 :2016/06/27 09:29    수정: 2016/06/27 11:25

손경호 기자

페이스북과 유튜브가 테러리스트 같은 극단주의자들이 올리는 잔인한 장면이나 정치 선동 동영상을 자동 삭제하는 기능을 도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씨넷 등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페이스북과 유튜브가 동영상 자동삭제 기능을 도입했다고 보도했다.

동영상을 자동으로 삭제하기 위해 디지털저작권관리(DRM) 기술이 적용됐다. 저작권 침해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삭제하는 기술인 DRM이 테러리스트들이 올린 동영상에 대한 확인, 삭제에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DRM은 동영상들마다 서로 다른 디지털지문(해시값)을 구분해 낼 수 있는 것이 특징. 페이스북과 유튜브는 이 점을 활용해 IS 같은 이슬람테러리스트들이 올리는 잔인한 동영상을 자동삭제하는 기능을 도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번 게재가 금지된 동영상이 다른 계정 등을 통해 업로드되더라도 고유의 디지털지문을 확인해 자동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자동화된 삭제 기능은 테러리스트들이 자신들의 정치적인 선전도구로 페이스북이나 유튜브가 악용되지 않도록 막기 위한 방책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대형 소셜미디어 회사들을 대상으로 테러리스트가 올리는 혐오스러운 콘텐츠를 모니터링하고, 이들의 활동을 담은 동영상을 삭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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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페이스북, 유튜브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서비스 중인 회사들은 유럽연합(EU)이 제정한 새로운 행동강령에 동의한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EU 행동강령은 불법적인 증오발언, 테러리스트들의 정치선동 글이 온라인에 유포되는 것을 24시간 내에 모니터링해 차단하고, 필요하다면 삭제한다는 내용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