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클라우드업체 조이언트(Joyent)를 인수했다. 삼성은 스마트폰 분야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물인터넷(IoT) 등 늘어나는 클라우드 수요에 대응하는 자체 기술 역량을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조이언트는 2004년 설립된클라우드 기술전문업체다. 최근 유행하는 클라우드 기술 ‘컨테이너’에 대한 독자기술을 개발했고, 직접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도 제공한다. 기업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과 퍼블릭 클라우드 제공 등에 초점을 맞추다 최근은 컨테이너 기술에 집중해왔다.
조이언트의 대표적 브랜드는 ‘트리톤(Triton)’, ‘만타(Manta)’ 등이다.
트리톤은 컨테이너 환경을 쉽게 구현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container as a service)로 묘사된다. 코어OS 텍토닉, 도커데이터센터, AWS ECS 등과 비교된다.
컨테이너 환경 구성과 운영을 자동화하는 오케스트레이션 SW와 컨테이너 전용 하이퍼바이저 ‘스마트OS’를 포함한다.
오케스트레이션 SW는 두종류다. ‘트리톤 컨테이너 파일럿’이란 애플리케이션 오케스트레이션툴과, ‘트리톤 데이터센터’란 인프라 오케스트레이션툴이다.
트리톤 컨테이너파일럿은 컨테이너 기술로 만들어지는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 운영을 자동화한다. 컨테이너에 담기는 독자적인 각 마이크로서비스들이 완성된 애플리케이션으로 작동하려면 정해진 규칙에 따라 충돌없이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하는데, 이를 스케줄러를 통해 제어한다.
트리톤 데이터센터는 여러 컨테이너 자체를 제어하는데 쓰인다. 컨테이너 생성, 배포, 유지관리와, 컨테이너에 하드웨어 자원을 할당하는 작업을 자동화한다. 쿠버네테스, 도커스웜 등과 비교된다.
스마트OS는 트리톤 데이터센터로 생성되는 컨테이너에 담기는 전용 하이퍼바이저다. 컨테이너에 맞게 경량화된 OS를 담고 있다. 컨테이너 기술에서 약점으로 지적되는 멀티테넌트 환경에서의 보안성을 강화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조이언트의 또다른 브랜드 ‘만타’는 빅데이터에 최적화된 오브젝트 스토리지 시스템이다. 쉽게 확장가능한 분산 스토리지 기술이다. 오브젝트 수에 제한이 없고, 오브젝트 크기도 제한이 없다. 인터페이스는 파일시스템 형태다.
조이언트는 트리톤과 만타 등을 활용한 자체 퍼블릭 클라우드 ‘조이언트 클라우드’를 제공하고 있다.
사실 조이언트가 유명세를 탄 계기는 따로 있다. 바로 서버사이드 자바스크립트 프레임워크인 ‘노드JS’다. 조이언트는 클라이언트 환경에서 쓰이는 자바스크립트를 서버 애플리케이션에 활용할 수 있는 노드JS 개발을 초기부터 주도했다.
그러나 이제 노드JS는 조이언트에 속한 기술로 볼 수 없다. 조이언트는 작년 노드JS재단을 설립하고 기술 개발 주도권을 재단에 넘겼다. 조이언트는 노드JS 개발에 자금을 지원하는 스폰서이며, 기업고객에게 노드JS 런타임을 사용하는 마이크로서비스 구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조이언트를 인수하더라도 노드JS 기술 주도권을 가져간다고 보긴 어렵다. 다만, 조이언트가 우수한 자바스크립트 개발자를 다수 보유했고, 삼성전자도 웹기술에 꾸준히 투자해왔다는 점에서 무언가 성과를 기대할 만하다.
스콧 해몬드 조이언트 CEO와 브라이언 캔트릴 조이언트 CTO는 15일 블로그를 통해 삼성전자에 인수되는 것에 높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조이언트는 삼성전자 미국법인 산하에 소속되지만 독자 회사로 운영되고, 현재 임원진 모두 자리를 지키면서 오픈소스 주도 사업에 더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두 사람은 밝혔다. 삼성전자가 조이언트의 기술에 깊은 관심을 표했으며, 삼성전자 모바일사업부가 트리톤과 만타 기술 활용을 검토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조이언트클라우드 고객은 텔레트랙, 디지털초콜릿, 복서(voxer), 스토리파이, 길트그룹, 카밤, 링크드인 등이 있으며, 트위터가 사업초기 사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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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드JS 현업지원 서비스 고객으로 미국 신용카드 회사, 위성방송사업자, 대형 의약회사, 음악스트리밍서비스 사업자 등이 있다. 조이언트 측은 포춘100대기업 다수가 노드JS를 사용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트리톤, 만타 오브젝트스토리지 등의 공개된 고객은 없다. 조이언트 에반젤리스트는 쿼라에 올라온 질문에 ‘미국 주정부와, 유통사업자, 포춘500대기업 다수에서 사용중’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