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는 '30조원 링크드인'을 왜 샀을까

최고 품질 개인 데이터 + 오피스 제품 시너지

컴퓨팅입력 :2016/06/14 15:08    수정: 2016/06/14 16:52

마이크로소프트(MS)가 비즈니스 인맥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을 262억달러(약 30조7천억원)에 전격 인수했다. MS가 사상 최대의 거액을 지불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은 MS가 링크드인을 262억 달러란 거액을 주고 인수한 이유를 분석했다.

단기적인 이유는 링크드인의 데이터다. 링크드인 가입자는 더 좋은 직장을 구하기 위해 정성스럽게 자신의 프로필을 입력해둔다. 타임라인도 단순한 관심사보다 전문분야를 드러내보일 수 있는 콘텐츠로 채운다. 링크드인은 이같은 가입자 입력 데이터를 분석해 각종 추천 시스템을 돌리고,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그래프와 링크드인 그래프의 비교.

장기적인 이유는 오피스 제품군과 시너지를 꼽을 수 있다.

MS가 공개한 잠재적 시나리오에 의하면, 링크드인은 세계 최대 규모의 전문가 네트워크를 가졌다. MS는 세계 1위 오피스 클라우드를 보유했다.

MS와 링크드인은 ‘그래프’라 부르는 공통의 자산을 갖고 있다. MS 그래프는 연락처, 메시지, 캘린더, 문서 등 오피스 제품군 내 데이터의 관계망을 가졌다. 링크드인은 일자리, 동료, 학습, 구인/구직 등의 정보를 엮은 관계망을 보유했다.

흥미롭게도 MS와 링크드인 각기 보유한 그래프는 거의 겹치지 않는다. 매리 조폴리 미국지디넷 기자는 “두 그래프 사이에 겹치는 부분이 없고, MS가 슬랙을 인수한 것보다 훨씬 더 이치에 맞다”고 분석했다.

만약 두 회사의 그래프가 매끄럽게 연결될 수 있다면, 막강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오피스의 그래프는 주로 단일 회사 내부 구성원의 네트워크로 채워진다. 링크드인 그래프는 오피스365의 관계망을 전체 업계 관계자로 확장해줄 수 있다.

링크드인은 MS 비즈니스 사용자의 프로필 데이터로 연결될 수 있다. 링크드인 전문가 뉴스피드는 사용자 연락처 네트워크와 통합가능하다. 인공지능 개인비서 코타나의 잠재적 통합 지점이기도 하다.

본격적으로 기업시장으로 들어가면, MS 다이나믹스 CRM과 링크드인의 시너지도 예상할 수 있다. 오피스365, 다이나믹스CRM, ERP 등의 지식관리 역량을 강화가능하다.

CRM은 각 인물의 관계망을 최대한 세부적으로 파악할수록 더 정교한 행동을 할 수 있다. 사내 백오피스 시스템과 이미 막강한 링크드인의 회사 밖 관계망을 합침으로써 기업용 비즈니스 앱의 가능성을 더 높일 수 있다.

링크드인에서 작년 인수한 교육서비스업체 린다닷컴(Lynda.com)도 중요한 인수 이유로 분석된다. MS 제품 라인업 중 하나인 인증 및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MS의 인터넷 서비스인 빙은 링크드인과 통합으로 전문가 콘텐츠 검색을 강화할 수 있다.

미국지디넷의 래리 디그넌 편집장은 “MS가 인적자원관리 앱에 링크드인을 포함시키길 바라고 있다”고 분석했다. 링크드인은 가입자의 구직검색, 인재검색 등의 데이터를 생성하고 쌓아둔다. 기업 HR 시스템에 연결가능한 지점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HCM 소프트웨어는 우리에게 매우 흥분되는 기회”라며 “링크드인의 경제 그래프는 무수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게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MS는 링크드인과 함께 약 3천150억달러의 잠재적 시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편으로, MS의 서비스사업에 대한 오랜 숙원도 링크드인에 거액을 투입하게 한 이유로 여겨진다.

MS는 사업을 시작한 이래 인터넷 서비스로 큰 성공을 거둬보지 못한 회사다. 다른 회사의 서비스를 위한 플랫폼과 생산성 앱을 제공하면서, 정작 스스로 만든 서비스에서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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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N, 빙 등 야심차게 시작했던 서비스들은 최근 MS의 여러 플랫폼에 녹아들면서 이제야 빛을 보고 있다.

MS는 서비스 기업에 대한 갈증을 갖고 있다. 때문에 스카이프, 야머 등 업계에서 큰 성공을 거둔 서비스를 인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서비스 사업에 아낌없이 투자해왔다. 스카이프 인수액은 85억달러였고, 야머 인수액은 12억달러였다. 애초엔 야후 인수도 고려했을 정도로 서비스기업 M&A에 적극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