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폭스콘 "5G 통신 인프라 협력으로 도약"

PC 분야 이어 통신 시장 영향력 확대 전략

방송/통신입력 :2016/06/02 08:12    수정: 2016/06/02 10:00

<타이베이(대만)=박수형 기자> “지난 20년간의 PC 분야 협력을 앞으로 통신인프라에서 이어가겠다.”

팡밍 루 폭스콘 클라우드네트워크 그룹 CEO가 '2016 컴퓨텍스' 인텔 키노트 무대에서 던진 말이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IT 위탁생산회사가 인텔의 CPU로 협력 관계를 다져온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앞으로 통신인프라 분야에서 그동안의 성공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점이 주목된다.

키노트 발표 다음날 인텔과 폭스콘은 현재 이동통신 네트워크 기술부터 5G에 이르는 통신 인프라 기술을 공동 개발키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주요 협력 기술로는 모바일 엣지 컴퓨팅, 클라우드 라디오 액세스 네트워크(클라우드RAN),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 등이 꼽혔다. 통신망을 보다 유연하고 효율적이며 지능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뜻이다.

먼저 클라우드 RAN은 5G 통신 시대에 등장할 아키텍처로 손꼽힌다. 현재보다 고역대 주파수를 활용하기 때문에 전파 특성상 전송 거리는 짧아진다. 즉 통신 커버리지를 일컫는 셀 사이트 내에 백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를 클라우드 방식으로 기지국을 구축해 비용 효율적인 통신 인프라를 갖춘다는 복안이 클라우드 RAN이다. 여러 네트워크 장비 회사들이 이 기술에 뛰어든 것처럼 인텔과 폭스콘도 맞손을 잡고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다이안 브라이언트 인텔 데이터센터그룹 총괄 수석부사장(왼쪽)과 팡밍 루 폭스콘 클라우드네트워크그룹 CEO.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NFV)도 빠지지 않았다. NFV 역시 5G를 준비하는 통신사들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는 내용이다. 통신망 구축에 필요한 하드웨어를 소프트웨어로 전환, 서버 단에서 구현하는 기술이다.

NFV는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을 비롯해 서버 단에 표준화된 하드웨어 플랫폼을 요구하게 된다. 즉 서버 시장에서 대응 가능한 곳이 X86의 인텔이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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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회사의 오픈 네트워크 플랫폼을 미래 5G 통신 환경을 위해 폭스콘이 관련 장비(NFVI)를 만드는데 힘을 보탤 예정이다. 두 회사가 겉으로 드러나는 강점인 하드웨어 측면만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상당한 협력 내용이 오간 셈이다.

이밖에 폭스콘의 모회사인 혼하이정밀공업 그룹이 가진 이동통신사 아시아퍼시픽텔레콤을 통해 5G 네트환경 아래 시범 서비스와 같은 공동 테스트를 진행키로 했다. 아시아퍼시픽텔레콤에서 진행한 테스트 내용을 레퍼런스로 삼아 통신 인프라 사업 영역에서 한발 더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