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문식 현대차 부회장 "고성능 N 개발 위해 모터스포츠 투자"

"경유세 인상보다 제작비 올려 더 좋은 친환경차 만들어야"

카테크입력 :2016/06/01 19:37    수정: 2016/06/01 19:52

정기수 기자

(부산=정기수기자)최근 미세먼지 대책과 관련한 정부의 경유세 인상 검토와 관련, 근본적인 해법은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권문식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부회장)은 1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2016 부산국제모터쇼 미디어 초청행사'에서 "최근 디젤 게이트로 파문이 커지고 있다"면서 "사실 이번 문제는 디젤 기술 개발비가 비싸다보니 '인증만 잘 받자'는 일부 자동차 메이커들의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 부회장은 "디젤은 연비가 좋은 연료"라며 "배출가스 문제는 기술적으로 해결이 가능하지만 시장에서는 가격 문제로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경유세 인상 보다는 제작비를 좀 더 많이 투여해 더 좋은 친환경적인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문식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사진=지디넷코리아)

이어 "각 국가별로도 디젤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부정적으로 가고 있어, 일부 국가는 경유차를 제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람들의 인식이 부정적이면 정책도 따라가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부회장은 "디젤은 지금까지 발전 추이를 보면 충분히 친환경 개념으로 가솔린 이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디젤은 쉽게 없어지지 않겠지만 너무 디젤에만 의존하지 않아야 한다. 적당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피력했다.

한편 권 부회장은 현대차가 최근 모터스포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고성능차 브랜드 'N'개발 단계부터 차량을 극한의 조건과 다양한 상황이 많이 발생하는 레이스 참가를 통해 고성능 기술력과 부품 성능을 위한 데이터를 획득, 개발에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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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최근 이런 과정을 통해 현대·차의 고속 안정성이나 소음·진동 문제를 많이 개선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성적도 좋아지고 있어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된다"면서 "이를 마케팅과 판매와도 잘 연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26~29일(현지시각) 독일에서 열린 '2016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 레이스'에서 현대차 독일판매법인 출전 차량이 모두 완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이 중 2.0 터보 i30는 고성능 N 모델에 탑재하기 위해 개발 중인 2.0 터보 엔진을 탑재한 차량으로 SP3T 클래스에 처음 도전해 완주했다.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 레이스에 출전한 현대차 '2.0 터보 i30'(사진=현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