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프로그래밍 언어 파이썬을 다루는 개발자 대상 비영리 컨퍼런스가 오는 8월 13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국내 파이썬 컨퍼런스는 이번이 3번째인데, 이번엔 '파이콘APAC'이라는 이름으로 열려, 한국뿐아니라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용자들을 아우르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1일 파이콘APAC 주최측은 파이썬 개발 커뮤니티에서 세계적 인지도를 갖춘 인물들로 구성된 행사 기조연설 발표자 4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발표자 웨스 맥키니는 데이터분석도구 판다스(Pandas)를, 아르민 로나허는 웹프레임워크 플라스크(Flask)를, 제이콥 카플란-모스는 장고(Django)를, 마치에이 피잘코스키는 런타임 파이파이(Pypy)를 각각 만들었다.
웨스 맥키니는 미국 뉴욕에서 활동 중인 데이터 해커로, 학술용 파이썬 커뮤니티의 주요 멤버다. 데이터 분석, 금융, 통계 기반 커퓨팅 애플리케이션에 파이썬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그는 MIT 수학과 학부 과정을 마친 뒤 정량금융(quantitative finance) 분야 업무를 맡았는데 느린 데이터 분석 도구의 한계를 느끼고 2008년 파이썬을 접하면서 판다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아르민 로나허(Armin Ronacher)는 오스트리아와 영국 런던에서 센트리(Sentry)의 파트너 겸 파이어팀(Fireteam Ltd.) 고문으로 일하고 있으며 웹개발, 그래픽, 리얼타임 렌더링 분야에 관심이 많은 개발자다. 그는 플라스크뿐아니라 진자(Jinja), 벡자이크(Werkzeug), 렉터(Lektor) 등 여러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제이콥 카플란-모스는 미국 연방 조달청 산하기관 '18F'와 오픈소스소프트웨어 컨설팅업체 레볼루션시스템스에서 일하는 개발자다. 그는 미국 캔사스 로렌스 시의 지역신문사 '로렌스저널월드' 개발팀을 이끌 당시 콘텐츠관리시스템을 위해 장고를 개발해 이걸 2005년 BSD라이선스로 공개했다.
마치에이 피잘코스키는 파이썬 런타임 파이파이 핵심 개발자로 2006년부터 JIT, GC, 어셈블러 백엔드를 포함한 전체 코드베이스를 개발하고 있다. 파이썬 프로그래밍 성능 분석도구 jitviewer 프로젝트를 관리(maintain)했다. 2010년 미국 파이콘 기조연설을 맡았고 현재 파이파이를 알리는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파이썬은 과학, 공학, 데이터분석, 웹서비스 구현, 각종 봇 구현 등 영역에 활용되고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다. 파이콘 컨퍼런스는 파이썬 개발자들이 이 언어를 사용하며 쌓은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는 자리로 시작됐다. 한국에서는 2014년, 2015년에 각각 참석자 400명, 800명 규모의 파이콘 행사가 파이썬사용자모임 주도로 열렸다.
이번 파이콘은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를 순회하며 열리는 지역 컨퍼런스인 '파이콘APAC'로 진행되며 예상 참가 규모는 1천500명 이상이다. 주최측은 기조연설 발표자 명단을 공개하며 파이콘APAC 행사에 참가할 발표자와, 파이썬을 사용하는 기업 차원의 행사 후원사를 모집 중이라 밝혔다. 발표자 모집 관련 세부 내용은 파이콘APAC 공식사이트(https://www.pycon.kr/2016apac/)에서 볼 수 있다. 후원사 문의는 이메일(sponsor@pycon.kr)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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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참가 등록은 유료다. 현재 공식사이트에서 파이콘APAC 행사 참가 티켓을 5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주최측은 행사 장소와 일정, 기조연설자 1명만이 공개된 시점에 발매한 파이콘APAC 컨퍼런스 얼리버드(할인) 티켓이 1시간만에 매진됐다고 밝혔다.
주최측에 따르면 파이콘은 모든 참석자가 티켓을 구매(Everybody Pays)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행사다. 이는 준비위원회, 자원봉사자, 발표자 모두에게 적용된다. 모든 참가자가 정당한 가격을 지불한 동등한 자격으로 행사에 참가하는 것을 파이콘의 중요한 철학 중 하나로 삼는다는 설명이다. 다만 준비위원회는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10만원 이상 가격을 정해 구매하는 '후원티켓' 수익금을 활용해 재정문제로 참석에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