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가 찾아온 지난 13일 오후 서울 강남대로. 개장 후 첫 생일을 맞은 '현대자동차 강남 오토스퀘어'를 찾았다.
실내에 들어서자 은은한 커피향에 걸맞게 때마침 "I love coffee, I love tea..."로 시작하는 맨하탄 트랜스퍼의 'java jive'가 귀를 감싸며 일상에 지친 심신을 달래준다. 중앙으로 눈을 돌리면 뜻밖의 볼거리가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최상위 차종 'EQ900'가 자리해 있고 현대차의 고성능 아반떼 스포츠, 친환경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SUV 신형 투싼 등 각양각색의 다양한 차종이 1층 5대, 2층 2대 등 총 7대가 전시돼 있다.
오토스퀘어 간판을 미처 보지 못하고 무작정 걸어들어와 커피를 주문하다가도 이내 신기한 듯 차량으로 다가와 관심을 갖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실제 제네시스 EQ900에 적용되는 알로이 휠과 엔진 실린더로 꾸며놓은 테이블도 이 곳을 다녀간 고객들이 손에 꼽는 '잇(it) 아이템'이다. 자동차 핸들로 조명을 장식해 놓은 전시 벽면도 눈에 띈다.
1층 중앙 천장에 설치된 4면 멀티패널에서는 현대차 전 차종의 광고 및 브랜드 영상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2층에는 해체된 쏘나타의 프레임을 전시해 인테리어 요소로 활용했다. 불현듯 'java jive'의 첫 소절을 "I love coffee, I love car..."로 바꿔 흥얼거려도 어색하지 않을 만한 풍경이다.
현대차 오토스퀘어 강남은 1층과 2층을 전시장으로 사용하지만 독특하게 세 가지 다른 업종이 한 공간에 모여 색다른 콜라보를 연출했다. 1층 입구에는 커피빈 주문대가 자리했고 안 쪽으로 들어서면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 하만카돈 오디오 등으로 유명한 JBL 그룹이 '뮤직큐브(Music Cube)'라는 공간에서 하만카돈 오디오 시스템을 통해 청음시설을 운영한다. 이 곳에 설치된 JBL 헤드폰을 자신의 휴대폰과 연결해 음악을 감상할 수도 있다.
현대차가 자체 고객조사를 통해 경제적 여유가 있는 젊은 층이 커피와 오디오 시스템에 관심이 많다는 점에 착안, 해당 업종의 대표 브랜드들을 한데 모았다는 후문이다. 특히 서로 다른 세 개의 브랜드가 샵인샵(Shop in Shop) 형태로 한 공간에 자리하는 것은 오토스퀘어 강남점이 처음이다.
오토스퀘어는 현대차의 글로벌 신규 딜러 시설 표준을 적용한 전시장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1년 11월 서울 중구 수표동에 오토스퀘어라는 이름으로 처음 문을 열었고, 2014년 4월 부산시 남구 대연동에 2호점을 개장했다.
오토스퀘어 강남은 서울 여의도와 경기도 구리에 이어 국내 세 번째로 작년 5월 문을 열었다. 2030세대 등 젊은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한 커피빈은 물론, 프리미엄 고객 공략을 위해 하만 코리아와도 제휴를 맺고 다각적인 체험이 가능한 공간으로 선보였다.
현대차 오토스퀘어 강남 김상재 영업지원 과장은 "샵인샵 형태의 신개념 공간으로 재탄생한 오토스퀘어 강남은 '자동차와 커피, 그리고 사운드'라는 컨셉트로 커피빈, 하만카돈 오디오 등이 복합 입점해 있다"면서 "일평균 방문객은 지난해 250명 수준에서 올해 350명 이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장 초기 일평균 20명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년간 17배 이상 증가했다"며 "방문고객의 계약 건수도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또 오토스퀘어 강남이 부산 지점과 함께 수입차 강세 지역 내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토스퀘어 강남에서는 차를 직접 만져보고 시승하는 것은 물론, 상담과 구매도 가능하다.
실제 현대차는 오토스퀘어 강남에 종로와 부산지점 운영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모든 역량을 총 결집시켰다.
현대차 관계자는 "오토스퀘어 강남을 통해 브랜드 방향성을 구현하는 것은 물론, 고객에게 최상의 가치와 만족감을 선사하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며 "제품과 서비스, 판매 등 모든 면에서 프리미엄의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하게 되면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수입차 방어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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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방문한 현대차 오토스퀘어 강남은 맛있는 커피와 음악을 즐기며 부담없이 자동차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최적화 됐다. 기존 전시장과는 다른 편안하고 쾌적한 쉼터의 역할도 더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오토스퀘어 강남의 경우 서로 다른 세 개의 브랜드가 협업 형태의 매장으로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어 시너지가 크다"며 "직접 자동차 전시장에 방문해 차를 보는 일이 상대적으로 적은 20~30대 젋은 고객층의 유입을 늘릴 수 있는 기회로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