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 없는 하이킥'을 계속하던 샤오미의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은 23일(현지 시각) 샤오미 2015년 매출액이 780억 위안(약 14조 797억)으로 성장률은 5%에 머물렀다고 보도했다. 샤오미의 2014년 매출은 743억 위안(약 13조 4천479억원)이었다.
특히 샤오미의 작년 매출은 중국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환율 효과를 감안하면 3% 정도 밖에 늘지 않은 것이라고 포천이 덧붙였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작년 3월 2015년 매출 목표를 1천억 위안으로 제시한 적이 있다.
샤오미 측은 이에 대해 "매출 숫자를 공개한 적이 없고 공개할 수도 없다"며 "다만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에도 7천만 대의 스마트폰을 팔았다는 점은 공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4년 샤오미는 135%의 매출 성장율을 기록했다. 작년 1월 레이쥔 회장은 샤오미 신형 미노트를 발표하면서 미노트가 아이폰6 플러스보다 얇고 가볍다면서 5~10년 안에 애플과 삼성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신형 미노트 출시 후, 제품이 쉽게 뜨거워지는 문제로 초기 구매자들의 불만이 빗발쳤고 이 때문에 많은 판매가 일어나지 못했다. 또, 작년 후반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샤오미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2.5% 성장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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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는 2015년 스마트폰 판매량 1억대 목표를 8천만 대로 하향 조정했다. IDC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샤오미 스마트폰 판매량은 7천100만대를 기록했다. 2016년 1분기 판매량도 5%가 감소해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 상위 5위 랭킹 순위에서 빠지기도 했다.
2016년 2월 스페인에서 열린 MWC에서 선보인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 미5는 어느 정도 매출 상승에 기여했지만 지난해의 실적을 살짝 웃도는 수준이었다고 포천은 평가했다. 한 투자자에 따르면, 지난해 샤오미의 인터넷 서비스(애플리케이션, 게임 등) 매출은 목표에서 10억 달러 부족한 5억 6천만 달러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는 최근 인터넷 서비스에 더 집중하고 공기청정기, 호버보드 등으로 상품을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부분 매출도 전체의 5%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포천은 최근 샤오미의 저조한 매출 소식으로 인해 샤오미의 450억 달러 기업 평가 가치에 대한 재평가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