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으로만 떠돌던 구글의 스마트홈 프로젝트가 모습을 드러냈다. 구글이 18일(현지 시각)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I/O 개발자회의에서 공개한 ‘구글 홈’이다.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구글홈을 소개하며 음성으로 명령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안드로이드 기기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앱 명령어 20%는 음성”이라면서 구글 홈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한 가지 의문이 제기된다. 잘 아는 것처럼 구글은 지난 해 알파벳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피차이가 수장을 맡고 있는 구글은 검색, 지도, 유튜브 같은 사업을 관장하고 있다. 지주회사 전환 전 구글의 핵심 사업들이다.
반면 스마트홈 사업은 알파벳 지주회사의 하나인 네스트가 책임지고 있다. 구글이 지난 2014년 30억 달러에 인수한 네스트는 알파벳 지주회사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영역만 따지만 스마트홈 기기는 구글이 아니라 토니 파델이 이끌고 있는 네스트 쪽에서 만들어야 한다.
씨넷 기자가 이 궁금증을 제기하자 피차이 CEO는 “구글은 휴대폰을 비롯해 웨어러블, 자동차, 가정 등 여러 부분에 컴퓨팅 기술을 적용하는 데 관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글 홈은 단순히 스마트폰 기기에 머무르는 게 아니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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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트너의 브라이언 블라우 애널리스트는 씨넷과 인터뷰에서 “구글 홈이 가장 큰 도전 과제는 기술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기기가 고객의 레이더에 포착되도록 하는 데 더 관심이 있다는 것이다.
블라우는 또 “여러분이 밖에 나갈 땐 포켓북을 하나씩 들고 다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