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중국 정부에 성의를 보이는 걸까? 최근 아이튠스 서비스 중단 등으로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애플이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에 10억 달러를 투자했다.
IT 전문 매체인 리코드는 13일(현지 시각) 디디 투자로 애플과 중국 정부 간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이 많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애플에겐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 하지만 최근 아이튠스와 아이북스 서비스가 폐쇄 조치되면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애플이 지난 분기에 13년 만에 처음으로 실적 감소를 경험한 것도 중국 사업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대형 투자자인 칼 아이칸이 최근 애플 주식을 대거 매각하면서 내세운 이유 역시 ‘중국 사업 전망 불투명’이었다.
리코드는 “중국 정부와 관계가 계속 안 좋을 경우엔 세계 최대 소비 시장에서의 영업 상황이 더 어려워질 수 있었다”면서 “외국업체인 우버 대신 현지 업체에 투자한 것은 애플에겐 의도된 행보일 것이다”고 평가했다.
■ 중국판 우버 디디, 호출시장 99% 점유
‘중국판 우버’라고 알려진 디디추싱은 하루 평균 1천100만건의 차량 호출건수가 들어오는 중국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다. 이는 중국 전체 차량공유 서비스 점유율 87%에 해당한다.
특히 디디는 중국 정부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 업체다. 디디는 중국 정부가 무선 기술을 활용한 택시 호출을 불법으로 규정하자 현지 택시 회사들과 기술 공유를 하는 등의 방법으로 관계를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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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이 회사는 영업 중인 중국 400개 도시 중 200개에서 수익을 내고 있다. 현재 중국 택시 호출 시장의 99%를 점유하고 있다.
리코드는 “이번 투자는 애플과 중국 정부와의 관계 회복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디디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