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미국에서 단추처럼 생긴 건전지를 삼키는 사고 건수가 3천500건 이상 발생한다. 이 사고 피해자는 대부분 어린 아이들이다. 어떤 경우엔 안전하게 몸 밖으로 나오기도 하지만 화상, 출혈, 심지어 사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미국의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을 비롯해 영국 셰필드 대학, 일본 도쿄 공업 대학 등이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손을 잡았다. MIT 등의 공동 연구진이 몸 속 건전지를 찾아 몸 밖으로 꺼내오는 오리가미(origami) 로봇을 개발했다고 씨넷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오리가미 로봇은 가운데 자석이 들어 있으며 그 주변에는 소시지에 사용되는 돼지 창자가 둘러 싸고 있다. 그 모양이 종이 접기 형태처럼 접혀 있어 오리가미 로봇이라고 불린다. 자석이 부착되어 있어 외부 자기장을 이용해 로봇의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다.
이 로봇은 몸 속에 있는 건전지나 다른 물질을 찾아내 몸 밖으로 꺼내준다. 처음에는 알약 속에 들어있다가 사람이 알약을 삼켜 알약이 녹게 되면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움직일 때 일어나는 마찰을 사용해 위장 표면에 들러붙고 미끄러지면서 움직일 수 있다. 이런 움직임을 연구진은 ‘스틱-슬립 모션’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번에 발표된 오리가미 로봇은 지난 해 5월에 MIT 연구진이 공개한 오리가미 로봇의 후속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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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전문가 다니엘라 러스(Daniela Rus) MIT 컴퓨터 인공지능연구소장은 "이 작은 로봇이 향후 의료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을 보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5월 16일부터 21일까지 스웨덴 스톡홀름서 열리는 세계 최대 로봇학회 중 하나인 ‘ICRA 2016’에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