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이 자사 N스크린 동영상 서비스 '티빙'의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경쟁자가 많고 콘텐츠 차별화가 쉽지 않은 국내 시장보다,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찾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1일 미디어 콘텐츠 기업인 CJ E&M이 티빙의 글로벌 진출을 타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는 시장진출 국가의 시장 상황을 조사 중에 있는데, 조만간 구체적인 해외진출 계획 등이 공개될 전망이다.
티빙은 2010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국내 원조 OTT(Over The Top) 서비스다. 케이블TV 업체인 CJ헬로비전이 운영해 오던 것을 올해 초 CJ E&M로 이관했다. CJ E&M으로 사업부가 이전한 이후, 지상파 방송, 종합편성 방송 콘텐츠 등을 모두 빼고 tvN, 엠넷 등 CJ E&M 계열 방송사(PP) 콘텐츠 로만 플랫폼을 채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J E&M은 티빙을 26억원에 양도 받았을 때 부터 글로벌 진출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콘텐츠 수출이 활기를 띄고 있는 만큼, 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를 담아 시장공략에 나서겠다는 계산이다.
CJ E&M은 이미 해외 현지 방송사와 합작사를 설립, 해외 진출을 위한 교부보 확보에 나섰다. 현지 업체와 공동 제작한 콘텐츠를 생산-유통하는 사업에 본격 뛰어들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온라인을 통한 콘텐츠 유통을 위해 티빙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타깃 시장은 아시아다. 연내에 태국 미디어 사업자 트루비전과 미디어 콘텐츠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하고, 태국에서 현지화된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할 방침이다. 합작법인은 방송사, 배급사는 물론 OTT 플랫폼을 통한 현지 유통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CJ E&M은 중국 화책 미디어와 제휴를 통해 합작 드라마도 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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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협소한 내수 시장에서 지상파, IPTV 업체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선 티빙을 비롯해 지상파 방송 콘텐츠 전문 서비스 푹(pooq), SK브로드밴드 옥수수, LG유플러스 LTE 비디오포털, 현대HCN 에브리온TV 등 다양한 서비스들이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수익을 내고 있는 서비스는 전무한 상태다. 티빙 역시 2010년 출시이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CJ E&M 관계자는 "회사의 모든 사업이 글로벌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티빙도 글로벌로 나갈 것"이라 면서도 "다만, 아직 어떤 국가에 어떤 방식으로 진출할지 구체적인 계획은 세워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