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과몰입의 가장 큰 이유는 부모의 과잉간섭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올바른 애정과 육아 방식이 중요하다”
건국대학교(이하 건국대, 총장 송희영)는 2일 ‘게임 과몰입과 게임문화: 게임 이용자 패널연구’라는 주제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건국대학교 산악협력단, 강원대학교, 아주대학교, 서울대학교병원, 중앙대학교병원, 한국리서치가 공동 주최했다. 지난 2014년 여름부터 지난해 겨울까지 약 2년 동안 2천여 명의 청소년과 부모를 심층 분석한 연구 결과와 데이터에 기반해 게임 과몰입 현상을 의학과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마련됐다.
▲게임 과몰입의 원인 ▲자녀의 게임 과몰입에 미치는 부모의 영향 ▲게임 이용 시간의 장기적 추이와 영향 ▲게임 이용자의 생물학적 반응에 관한 논의 ▲ADHD와 게임 과몰입군의 뇌 발달 특성 등 총 5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먼저 건국대학교 정의준 교수는 게임 과몰입이 어떠한 요인에 의해 기인하는지에 대해 발표했다.
정 교수는 “최근 게임 중독에 대해 다루고 있는 외신이 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아시아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을 것으로 확인되며 특히 한국과 중국이 다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북미와 유럽 등 IT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에서 과몰입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정의준 교수는 조사 결과 게임 과몰입의 큰 영향 요인은 자기통제 능력의 부족으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기통제 능력을 저하시키는 가장 큰 요인은 스트레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들의 가장 큰 스트레스는 학업 스트레스였으며 이는 부모의 과잉간섭으로 인해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모와의 대화는 스트레스를 낮추는 요인이 됐다.
또한 게임 과몰입의 가장 대표적인 예로 알려진 게임 이용 시간에 크게 영향을 주는 요인은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기 위한 또래 문화의 영향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스트레스가 높거나 중독으로 인한 것은 아니었다.
정 교수는 “과몰입에는 부모의 영향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아이들은 부모가 주말에 얼마나 주말에 같이 하고 애정을 가지고 자녀들이 게임에 몰입하게 된 이유가 무엇이고 어떤 게임을 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서 아주대학교 장예빛 교수는 부모의 심리상태와 양육태도가 자녀의 자기 통제 및 스트레스에 주는 영향에 대해 발표했다.
장 교수는 자녀가 해야 할 일을 부모가 모두 대신해주는 과잉간섭이 자녀의 자기통제 발전에 가장 큰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자녀가 스스로 선택을 통해 자기통제를 키워나가야 하는데 이를 부모가 대신해주면 성장할 기회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자기 통제를 기르기 위해서는 과도한 기대보다는 무엇을 해도 믿어준다는 자신감을 세워주는 것이 중요하고 자녀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하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 또한 아이가 누구와 친한지 학교에서는 어떤 생황을 하고 있는지 부모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부모 스스로 자기 통제하고 일관되고 합리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장 교수는 “부모의 고독과 불안 요소가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스스로도 행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정의준 교수는 게임 이용 시간에 따른 장기적 영향을 발표했다. 정교수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매일 2시간 이상 게임에 노출된다고 해도 모두 금단현상이나 강박증 등 병리적인 현상이 나타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게임 이용 시간은 학년이 오르고 시험시간이 되면 개인의 의지에 따라 게임 시간을 조절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등 장기적인 영향은 크게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자기통제가 약하고 스트레스가 높아 게임을 오래 플레이하는 취약층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중앙대학교 한덕현 교수는 게임 이용자의 생물학적 반응에 대한 논의라는 주제로 게임을 플레이할 때의 뇌의 반응을 정리했다.
한 교수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게임은 주로 우측 외를 자극 하는 것으로 보이며 특히 배측전두엽부터 측두엽의 연결성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정상인은 주의력을 증가시킬 수 있는 근거로도 볼 수 있다.
한덕현 교수는 “게임은 뇌를 자극할 수 있는 활성화물로 볼 수 있어 뇌의 어떤 부위 자극에 이용할 수 있는가를 연구하는 것이 게임의 긍정적인 사용의 관건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다만 전두엽이나 측두엽에 취약성이 있는 환자는 비 균형적 뇌 활성화로 인한 충동조절의 어려움으로 게임의 과몰입에 빠질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서울대학교 김붕년 교수는 게임 과몰입(IGD)과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ADHD)와 연계한 뇌 발달 특성에 대해 발표했다.
IGD를 ADHD와 연계한 이유는 두 질환 모두 자기조절결함이 핵심 위험 요인이고 건강한 아이들도 발달과정에 따라 ADHD와 IGD에 해당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1년과 2년 시간의 흐름을 두고 본 결과 AHDH 군은 감각적 예민성이 증가하고 IGD군은 오히려 시각이 연결된 두정엽과 후두엽이 발달하는 모습을 보였다. ADHD와 IGD가 같이 있는 아이들은 우측 전두엽이 떨어져 자기통제를 못하는 것이 확인됐으며 특정한 자극에만 몰입하는 특성을 보였다.
김 교수는 IGD군이 두정엽과 후두엽이 발달한 이유는 게임에 노출이 많이 된 아이들이 시각과 공간감각적인 자극을 많이 받아 반응적으로 발달한 것 같다고 추론했다.
뇌의 연결성은 건강한 사람은 시간이 흐를 수록 연결성이 좋아지고 정보처리 속도가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IGD 군은 전두엽 내에서 처리하는 숏트랙은 좋아지지만 다른 뇌와 연결하는 롱트랙은 감소했다. 게임에만 집중했기 때문에 다양한 활동을 체험하지 못하면서 장기적인 연결망은 좋지 않고 단기적인 조절망만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
ADHD도 롱트랙이 나빠져서 측두엽, 소뇌와의 연결성이 나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ADHD와 IGD와 같이 있는 경우는 롱트랙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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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ADHD와 IGD가 같이 있음에도 롱트랙이 좋아진 것은 아직 설명이 어렵다”며 “보다 많은 모집군을 통해 더 자세한 조사와 연구를 통해 명확한 결과를 도출하기 전까지 설명은 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앞으로 신경심리검사와 사회적 변인과의 연관성에 대한 분석 등을 통해 더욱 자세한 데이터를 산출하려 한다. 하지만 아직은 인원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적어도 지금보다 대상군이 2배 이상 많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