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 차 이쁘게 생겼다.”
기자의 지인이 피아트 500X의 외관을 처음 보고 밝힌 소감이다.
피아트 500X의 겉모습은 남성보다는 여성 고객을 위해 만들어진 느낌이 강했다. 1950년대부터 이어져온 기존 500 시리즈의 디자인 언어를 그대로 이어온 것도 매력이다. 500X 스스로가 “난 어느 누구보다도 귀여운 차야”라고 속삭여 주는 듯 했다.
주행 성능은 귀여운 외모와 달리 강하고 거친 느낌이었다. 초기 가속 시 소음이 크게 들려오지만, 고속주행 구간에 접하게 되면 시원한 가속감을 뿜어낸다.
FCA코리아는 지난 3월 500X 신차발표회 이후 한달여만에 서울 역삼동부터 경기도 파주까지 왕복 약 148km 구간을 주행하는 미디어 시승행사를 열었다. 148km 주행을 통해 500X가 가진 전반적인 특징을 살펴봤다.
■이탈리안 감성이 그대로 전해지는 디자인
피아트 500X는 이탈리아 토리노에 위치한 피아트 디자인센터에서 디자인됐다. 헤드램프 및 테일램프 디자인이 기존 500 시리즈의 디자인 정체성을 그대로 물린 듯한 느낌이다.
디젤 엔진이 탑재된 크로스와 크로스 플러스 트림에는 이 차가 SUV임을 강조하기 위해 전후방 범퍼, 측면 보호 실드, 루프 레일 등이 적용됐다. 하지만 이같은 외관 사양이 적용되도 기존 500이 가진 귀여운 외모는 가려지지 않았다.
실내 디자인도 전체적으로 귀엽게 구성됐다. 계기반부터 센터페시아 디자인까지 기존 500 시리즈에서 볼 수 있었던 둥근 느낌이 강하다. 드라이브 모드를 설정할 수 있는 무드 셀렉터 버튼도 동그랗게 디자인된 것도 특징이다.
■강력한 가속성능 이끌어주는 ‘무드 셀렉터’
귀여운 외모와 달리 500X의 성격은 사납고 거칠다. 한마디로 강력한 주행 성능을 가졌다는 의미다. 시내 주행보다는 오히려 오프로드나 고속 주행에 더 어울릴 수 있다는 생각이다.
시승 도중 올림픽대로 구간을 벗어나 자유로에 접어들면서 무드 셀렉터에 탑재된 스포츠 모드를 실행해봤다. 피아트 브랜드 최초로 탑재된 9단 변속기는 즉각적인 고속 주행에 탁월한 모습이었다. 고속주행으로 인한 좌우 롤링 현상이 적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생각보다 풍절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이날 준비된 시승차는 크로스 플러스로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35.7kgm 힘을 내는 2.0리터 멀티젝 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이 디젤엔진은 고속주행 및 오프로드에서 탁월하지만 시내 주행과는 어울리지 않다는 느낌이다. 오토 스탑 앤 고 시스템이 탑재됐지만, 저속주행 시 디젤 특유의 소음이 크게 느껴진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148km 시승 구간을 주행하면서 500X는 국내 소형 SUV 시장에 새로운 흐름을 주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국내 사용자들을 위한 계기반 디스플레이 한글화 작업과 내비게이션 시인성 개선 작업이 활성화 된다면 충분히 시장 흐름을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사장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500X를 국내에서 1천200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동일 트림 기준으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500X가 이탈리아보다 800만원가량 저렴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귀여운 이미지를 탈피해 다양한 편의사양 탑재로 국내 소비자에게 다가서겠다는 것이다.
500X 국내 판매 가격은 가솔린 팝 스타 3천140만원, 디젤 크로스 3천690만원, 크로스 플러스는 4천90만원이다. 오는 6월까지 진행되는 개별소비세 인하 가격을 적용하면 팝 스타는 2천990만원, 크로스는 3천580만원, 크로스 플러스는 3천980만원이다.
[Short Cut 영상 시승기 바로가기] 500X '이탈리안 감성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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