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개발자컨퍼런스2016…IoT·VR 화두

27~28일 샌프란시스코서 고동진 사장 기조연설

홈&모바일입력 :2016/04/27 16:38    수정: 2016/04/28 08:57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가 애플의 안방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발자 행사를 열고 독자 생태계 강화에 나선다. 하반기 열렸던 예년 행사와 달리 올해는 시기를 봄으로 옮기면서 애플보다 두 달 앞서 글로벌 개발자들을 불러모으게 됐다.

삼성전자는 27일(현지시간)과 28일 이틀 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 2016(Samsung Developer Conference 2016, SDC)'을 연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부터 글로벌 개발자 컨퍼런스를 열고 스마트 생태계 활성화와 개발자 지원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SDC가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는 매년 6월 애플이 개발자 행사 WWDC를 여는 곳이자 지난해까지 구글이 연레 개발자 컨퍼런스 I/O를 열었던 곳이다. 2013년과 2014년 행사는 각각 10월과 11월 열렸지만 삼성전자는 지난해 행사를 열지 않는 대신 올해부터 상반기로 시기를 조정했다.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 2016은 '당신이 보는 어느 곳에서든 미래를 연결하라(Connecting the Future Everywhere You Look)'을 주제로 열리며, 최신 기술 10개 분야에 대한 기조연설, 60개 이상의 개발자 대상 강좌, 워크숍 등이 진행된다.

특히 반도체 기반 사물인터넷(IoT) 기기 개발 플랫폼 '아틱(ARTIK)'과 기기플랫폼 연결을 위한 OIC(Open Interconnect Consortium)의 오픈 프레임워크인 '아이오티비티(IoTivity)' 등 IoT 기술이 논의되며, 웨어러블과 가상현실(VR) 등 최신 기술 분야도 중점적으로 다뤄진다.

또 삼성페이, S헬스, 게임 등 스마트폰 서비스 에코시스템 전략, '삼성 녹스'로 대표되는 삼성 기업 보안 솔루션과 파트너십 전략도 심층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독자 운영체제(OS) 타이젠 관련 세션과 스마트TV 관련 세션도 다수 마련됐다.

이번 행사에는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직접 기조연설에 나서 눈길을 끈다. 고 사장은 행사 첫 날 무대에 올라 미래를 연결하기 위한 삼성의 비전과 개발자들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소개한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 2016'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고동진 사장이 컨퍼런스에 참석한 글로벌 주니어 개발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왼쪽 세번째 무선사업부장 고동진 사장, 오른쪽 첫번째 주니어 개발자 이영준 군)

삼성전자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 개발 주역 이인종 무선사업부 부사장의 기조연설도 예정됐다. 이 부사장은 모바일 서비스 플랫폼과 파트너십 전략을 소개한다. 커티스 사사키 삼성전략혁신센터(SSIC)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기술과 플랫폼, 생태계 전략에 대해 강연한다.

이밖에 김상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상무, 알렉스 호킨슨 스마트싱스 CEO, 에밀리 베커(Becher) 삼성전자 글로벌이노베이션센터(GIC) 액셀러레이터 부사장 등이 첫 날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둘째 날에는 존 플레젠트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아메리카(MSCA) 부사장, 데이비드 캐니 IBM 왓슨 글로벌 총괄 사장, 제네비브 벨 인텔 인텔 펠로우 겸 부사장, 모니크 모로우 시스코 최고기술책임자(CTO), 다이앤 태브너 서밋퍼블릭스쿨 공동창업자 겸 CEO, 모린 판 바오밥 스튜디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존 리키텔로 유니티 CEO 등이 기조연설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는 삼성전자 사내 벤처 프로그램 크리에이티브랩(Creative Lab, 이하 C랩) 소속 4개팀도 참가해 그동안의 성과를 공개한다. C랩은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문화를 확산하고 임직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2013년에 도입한 사내 창의아이디어 육성 프로그램이다.

C랩 소속 에스키모팀은 헬멧 사용자를 위한 블루투스 기반 소형 커뮤니케이션 기기 어헤드(Ahead)를 소개한다. 어헤드는 '진동자' 기술로 헬멧 자체를 스피커로 만들어주는 기기로 복잡한 설치 과정 없이 헬멧에 부착하기만하면 스마트폰으로 걸려온 전화를 받거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유아용 스마트워치 '이치워치(ItsyWatch)'를 개발 중인 '웃는아이'도 이번 SDC에 참가한다. 이치워치는 성장하는 캐릭터를 통해 어린이 사용자가 스스로 바른 생활 습관을 지키도록 유도한다. 웃는아이팀은 올해 SDC에서 '타이젠 기반 웨어러블 기기에서의 기능 확장'을 주제로 독립 세션도 진행한다.

핏캠360(FitCam 360)팀의 '아미(AMe)'는 목에 걸고만 다녀도 착용자 주변을 알아서 촬영, 360도 영상으로 만들어주는 제품이다. 목걸이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로 개발돼 촬영 도중 양손이 자유롭다는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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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콘(LiCON) 팀은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사물인터넷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이다. 사진과 적외선 통신을 이용해 사물인터넷 기기 정보를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게 해준다. 사진만 찍으면 자동으로 기기를 식별하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기기도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

조승환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부사장은 "2013년부터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를 개최해 글로벌 개발자, 파트너사들과 삼성의 기술 비전을 공유하고 협력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이번 컨퍼런스는 개발자들에게 가시적인 아이디어와 구체적인 기술을 논의하는 장이 될 뿐 아니라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비즈니스 협업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