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쇼크…순식간에 시총 46조원 증발

넷플릭스 규모…아이폰 역성장 탓 미래도 불안

홈&모바일입력 :2016/04/27 09:31    수정: 2016/04/27 10:29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충격파가 크다. 순식간에 애플 시가 총액 400억 달러(한화 약 45조7천억원)가 허공으로 날아갔다. 넷플릭스 시가총액에 해당하는 규모다.

애플은 26일(현지 시각) 장 마감후 2016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505억6천만달러(약 58조1천억원). 이는 전년 동기 580억1천만달러 대비 약 12.8% 감소한 것. 애플의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이 기간 아이폰 판매량도 5천12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천100만대 대비 16% 줄어들었다.

애플 투자자에게는 13년 만에 처음 있는 큰 충격이었다.

충격은 곧바로 주가에 반영됐다. 이미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음에도 실적으로 확인되자 시간외 거래에서 8% 이상 폭락한 것.

애플 캠퍼스. (사진=씨넷)

주가 하락으로 애플 시가 총액은 400억 달러가 감소했다.

미국 경제 전문 사이트 쿼츠에 따르면 ‘400억 달러’는 스트리밍 전문업체 넷플릭스 시가 총액보다 많은 수치다.

애플 주가가 왜 이렇게 폭락했을까?

단순히 이번 분기 실적 부진 때문이라고 보긴 힘들다. 그보단 성장 전망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작용했다.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도 이 부분을 잘 짚어줬다.

테크크런치는 “투자자들은 수익 같은 여러 요소를 고려한다”면서도 “하지만 애플, 페이스북, 알파벳 같은 대형 기업들에겐 성장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고 분석했다.

이날 애플은 13년 만에 처음 분기 매출 감소라고 털어놨다.

애플 투자자들에겐 이것만으로도 충격적인 경험. 하지만 더 큰 충격은 다음 분기 전망이었다.

애플은 6월 마감되는 분기 매출이 410억~430억 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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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전망치의 중간 수준을 달성한다고 하더라도 분기 매출 15% 감소란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게 된다.

결국 투자자들은 현재 뿐 아니라 미래 성적에 대한 실망감이 한꺼번에 작용하면서 애플에게 주가 폭락이란 쓴 잔을 안긴 셈이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