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디소프트가 품질표준인증인 ISO14001, 9001 등이 정의한 업무 처리 과정을 솔루션으로 구현해 사업화하기로 했다. 하반기 시범 프로젝트를 시작해 내년부터 본 사업에 나선다. 솔루션으로 ISO 품질인증을 받아 업무를 처리하는 전 세계 기업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상산 핸디소프트 대표이사는 “ISO 품질표준 프로세스 솔루션으로 공략할 수 있는 세계 시장 규모를 10조원 정도”라고 추산했다.
19일 핸디소프트는 ISO14001과 ISO9001 등의 표준화된 업무 처리 기능을 시스템으로 구현한 핸디GMS(글로벌매니지먼트시스템)을 시장에 출시하기에 앞서 오는 6월부터 시범서비스 프로젝트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ISO14001과 ISO9001 등은 품질경영을 하는 업체들은 꼭 받아는 인증”이라며 “제조사들, 특히 대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은 대부분 이같은 품질인증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인증과 업무사이 벽 솔루션으로 넘겠다
ISO14001은 환경, ISO9001은 품질에 대해 국제표준기구(ISO)가 정의한 규격으로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조직, 운영체계 등을 규격에 맞도록 갖춰야 한다. 최초인증 후 인증갱신은 1~3년 주기로 이뤄지는데 심사는 문서 검증 작업을 통해 이뤄진다.
인증 심사 대상 기업은 1~3년 주기로 심사가 이뤄지는 시기 1~2주일 동안 품질관리 담당자뿐만 아니라 전 직원이 인증용 문서를 준비하는 작업에 매달리기도 한다. 심사가 끝나면 문서는 창고로 돌아가고 기업은 여전히 ISO 정의 규격과는 상관없는 업무 처리를 이어 나간다. 인증 따로 업무 따로 돌아가는 기업의 현실이다.
핸디소프트는 ISO 업무 처리 과정을 핸디GMS라는 이름의 솔루션으로 제공하면 이같은 폐단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솔루션을 통해 업무를 처리하면 일상적인 업무 방식이 표준에 맞도록 바뀌게 되고 인증심사를 위해 필요한 문서를 별도로 만들어야 하는 불편함도 사라지게 된다.
핸디소프트는 내부 조직용으로 ISO 표준을 솔루션으로 구현해 이미 활용하고 있다. 핸디GMS의 전신은 핸디소프트가 개발한 ISO14001 규격 업무처리 시스템이다.
이 대표는 내부 시스템을 개발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인증을 받더라도 프로세스를 관리하고 일상으로 수행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며 “프로세스 관련 시스템을 주력으로 해왔던 회사이기 때문에 정형화된 ISO14001 프로세스를 시스템으로 구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핸디소프트는 내부용으로 시스템을 활용했지만 인증기관이 먼저 시스템을 외부 판매용으로 개발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내부 시스템을 본 인증기관이 전 세계적으로 ISO를 이렇게 관리하는 업체를 본적이 없다고 놀라더라”며 “함께 사업화하자는 제안을 해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핸디소프트는 핸디GMS 외부 시범서비스를 오는 6월 시작할 계획이다. 시스템 형태는 클라우드로 온라인을 통해 연 사용료를 받을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 공략 중장기 비전
이 대표는 “핸디는 프로세스 관련 솔루션 사업을 하는 회사”라며 “프로세스를 관리하다보면 공통 프로세스가 있고 각 프로세스를 정리된 형태로 하나하나 모듈로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프로세스를 솔루션으로 소화하는 작업은 어렵다. 담당자들의 반발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반발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프로세스 선진화도 없다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다산네트웍스에 근무하던 시절의 경험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다산네트웍스가 SAP ERP를 도입할 때도 큰 저항이 있었다”며 “SAP ERP에 맞도록 6개월 넘게 정말 힘들게 일하며 적응을 해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는 “지금 다산네트웍스는 시스템에 맞게 일을 잘하게 됐고 솔루션에 맞게 프로세스를 바꿔가는 것은 CEO를 설득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프로세스 관련 솔루션은 조직이 클 때보다 작을 때 업무를 정형화해나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일이라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조직이 작을 때 프로세스를 단순화해야 관리할 수 있는 회사가 된다”며 “나중에는 관리할 수 없는 모델로 가서 폭탄을 맞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핸디소프트는 핸디GMS를 한국이 선도하는 품질관리시스템으로 전 세계 시장에 널리 알리겠다는 비전을 세웠다. 1천억원대 이하의 매출을 올리면서 품질인증관리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중소업체가 영업 대상이다.
핸디소프트는 핸디GMS 사업이 잘되면 현재 주력사업인 BPM보다 더 큰 사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시범서비스를 통해 검증이 되면 내년에는 투자를 받아 본격적인 사업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핸디GMS는 현재 클라우드 전환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솔루션 판매도 가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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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기업은 연중 행사를 하듯이 1~2주일 동안 준비하지 않고 현업이 일하는 것으로 심사를 받을 수 있어 당사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라며 “ISO 표준은 한국, 중국, 유럽 등 다른 국가도 다르지 않아 언어만 바꾸면 어떤 나라나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 시장까지 포함해 ISO 솔루션 시장은 연간 10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 1%만 수주해도 연간 1천억원 규모다.
핸디소프트는 이 시장을 독식하겠다는 생각도 없다. 경쟁자가 생겨 시장을 함께 개척해나간다면 빠른 솔루션 확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