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촬 사진과 SNS 프로필 사진 비교해보니

러시아 사진작가, 개인정보보호 이색 실험 화제

인터넷입력 :2016/04/18 10:03    수정: 2016/04/18 10:03

사용자가 직접 모바일 메신저나 SNS에 올리는 프로필 사진과 누군가에 의해 지하철에서 몰래 찍힌 사진과의 차이는 얼마나 클까.

이 같은 궁금증을 러시아의 한 사진작가가 직접 실행에 옮겨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실험은 ‘당신의 얼굴은 빅데이터’(Your Face is Big Data)라는 프로젝트로 진행됐다. 지하철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람을 촬영하고 신경망 기반의 얼굴 인식 응용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이 사진으로 SNS 프로필 사진을 식별할 수 있는 것을 증명해내는 방식이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21세의 사진작가 예거 츠베코프 씨는 지하철에서 무작위로 승객의 얼굴 사진을 촬영하고, 얼굴 인식 앱 ‘파인드 페이스’(Find Face)로 식별하는 활동을 6주간 실시했다.

그 결과 츠베코프 씨는 러시아 주요 SNS인 VKontakte에서 70% 확률로 사진 속 주인공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츠베코프 씨는 이 결과를 ‘당신의 얼굴은 빅데이터’라는 프로젝트 이름으로 촬영한 사진과 프로필 사진을 나란히 게재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시작은 파인드 페이스 앱이 출시된 것이 계기가 됐다.

츠베코프 씨는 “이런 앱이 사람들의 개인정보보호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를 영어로 번역해 보도한 러시아 비욘드 더 헤드라인은 “실제 사진과 SNS 프로필 사진이 크게 다른 경우가 많았다”면서 “수줍은 젊은이는 SNS 상에서 파티를 사랑하는 익스트림 스포츠 마니아처럼 보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 대학 심리학과의 스타니슬라프 코즐로브스키 교수는 “SNS에는 타인이 보면 좋겠다고 생각한 자신의 사진을 업로드 하기 때문에 통근 중의 얼굴과 크게 다른 것은 심리학적 견지에서 봤을 때 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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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츠베코프 씨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개인 정보가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시작한 것”이라며 “인터넷에 부담 없이 사진을 업로드 하면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를 알려준 예”라고 말했다.

외신은 SNS에서는 건강한 표정의 남성이지만 기차에선 지친 모습처럼 인터넷에서의 자신과 현실의 나를 어딘가에서 누군가 볼 수 있는지도 모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