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가 발생할 경우 영유아 보호를 위해 후향식(역방향) 카시트를 장착해야 한다."
로타 야콥슨 볼보자동차 안전센터 수석연구원은 14일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볼보 안전기술 현황 세미나'에 참석, "전방형 카시트에 비해 후향식 카시트가 목(경추)에 미치는 영향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야콥슨 수석연구원은 "교통사고 중에서 정면추돌 사고가 50% 이상을 차지한다"며 "전방추돌 사고시 후향식 카시트는 신체 중 머리의 비중이 큰 영유아의 등과 머리를 지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멀미를 유발하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멀미는 연령과 관련이 있으며, 카시트의 위치나 방향과는 크게 연관성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소 3~4세 유아까지 후향식 카시트를 사용해야 목 부상을 막을 수 있다"며 "신장 140cm, 10세 이하 어린이도 벨트식 부스터시트를 장착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현재 볼보차는 이동식 카시트인 '팽창식(공기주입식) 카시트'와 차량 내부에 탑재된 후향식 '엑설런스 카시트'도 개발 중이며 기술적으로 보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야콥슨 수석연구원은 "후향식 카시트는 볼보가 지향하는 안전 비전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후향식 카시트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볼보차는 1959년 세계 최초로 3점식 안전벨트를 개발했다. 볼보차는 이를 경쟁사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 현재 대부분의 자동차들이 3점식 안전벨트를 채용하고 있다. 이어 1964년에는 세계 최초로 후향식 어린이 좌석을 선보였고 1972년 상용화했다.
1990년에는 세계 최초로 2열의 좌석에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는 통합형 부스터 쿠션을 개발해 상용화했다. 자동차 시트 높이를 최대 110mm까지 조절할 수 있게 만들어 키가 작은 어린이에게도 안전벨트의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또 태아와 임산부의 안전을 위해 세계 최초로 임산부 더미를 만들어 충돌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실제 충돌사고 발생시 임산부의 자궁과 태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시뮬레이션을 통해 차별화된 안전기술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야콥슨 수석연구원은 올바른 안전벨트 착용법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 내 가장 중요한 보호장치는 안전벨트"라며 "신체에서 가장 단단한 부위인 어깨와 골반을 지나가게 착용해야 하고, 안전벨트는 반드시 복부 아래에 위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영유아와 어린이 뿐만 아니라 임산부, 비만이거나 두터운 옷을 입었을 경우의 성인도 모두 해당하는 안전벨트 착용법이다.
이날 세미나는 볼보가 자동차 안전에 대한 핵심기술력을 설명하며, 교통 취약자인 어린이와 임산부에 대한 차량 안전 가이드를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볼보는 지난 1970년 교통사고 조사연구팀을 설립한 이후, 볼보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모든 교통사고를 데이터로 축척, 심층 연구하며 통계를 취합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수많은 안전시스템을 개발한 볼보차는 오는 2020년까지 신형 모델로 인한 교통사고로 사망자나 중상자가 없도록 하겠다는 '비전 2020'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야콥슨 수석연구원은 "'비전 2020'의 실현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타협은 있을 수 없다"며 "볼보의 R&D를 담당하는 연구자로서 모든 사람들의 생명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지난달 2일 국내 시장에 첫 공개하고 예약판매에 돌입한 '올 뉴 XC90'과 관련, "볼보가 89년 동안 쌓아온 안전 기술 노하우가 모두 집약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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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XC90에는 볼보의 지능형 안전시스템인 인텔리 세이프에 '교차로 추돌 방지 시스템'과 '도로 이탈 보호 시스템' 등 최신 기술을 탑재했다. 또 전 좌석 유리창에 이중 강화유리를 사용하는 등 차량 내 모든 탑승객의 안전을 돕기 위한 볼보의 노하우가 총동원 됐다. 어린이를 위한 부스터쿠션과 차일드 도어락도 기본 적용됐다.
볼보차는 오는 6월 말부터 계약이 완료된 고객들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신형 XC90을 출시한다. 올해 판매 목표는 1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