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엣지 브라우저에 영상 업계의 표준인 H.264 코덱 지원 기능을 개발 중이라 밝혔다. 개발팀은 크롬과 파이어폭스에 이어 웹RTC(WebRTC) 1.0 API도 지원하기로 했다. 경쟁 브라우저와의 최신 웹기술 호환성을 높이겠다는 명분이 눈길을 끈다. 웹용 실시간 멀티미디어 통신을 구현하기 위한 'ORTC'와 '웹RTC', 두 표준 확산을 가속할 전망이다.
미국 MS 본사 엣지 개발팀은 13일(현지시각) 공식 블로그를 통해 "다른 플랫폼과의 비디오 상호운용성을 높이는 첫걸음으로 우리는 H.264/AVC 코덱 지원을 추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최종 목표인 상호운용가능한 RTC 경험을 위해 여러 브라우저에 구현된 H.264/AVC 지원 기능 테스트를 시작하게 됐다"며 "몇달 안에 엣지 브라우저에 프리뷰 릴리즈로 H.264/AVC 및 RTP/SAVPF 지원 기능이 업데이트돼, 개발자들이 모든 주요 브라우저간에 기본적인 영상 (활용) 시나리오를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ORTC는 웹에서 음성과 영상을 실시간으로 주고받기 위한 기술 규격이다. 이 규격을 따르는 브라우저는 별도 프로그램 없이 웹페이지에서 구글 행아웃, 시스코 웹엑스, MS 스카이프, 모질라 '파이어폭스 헬로'같은 서비스를 실행할 수 있다. 웹표준화기구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W3C)에서 MS와 구글 등이 API를 표준화하는 중이다.
비디오 코덱은 컴퓨터가 전기 신호를 사람이 알아볼 수 있는 영상으로 재구성할 때 쓰이는 소프트웨어다. 특정 코덱이 없으면 그걸 필요로 하는 영상 파일을 열어 볼 수 없다. 브라우저 환경에서도 마찬가지다. ORTC 표준과 별개로, 브라우저가 비디오를 다룰 수 있는 코덱 지원 기능이 있어야 웹에서 실시간 영상 통신이 가능하다.
H.264 포맷은 산업계에 널리 쓰이는 디지털 영상 형식이고, H.264/AVC는 바로 그 형식을 처리할 수 있는 코덱이다. 앞서 MS 개발팀은 지난해 9월 ORTC 표준을 엣지 브라우저에 시범적으로 구현해 내놨다. 초기 ORTC 구현 기술은 MS의 영상전화 '스카이프' 확장기능에 기반한 'H.264UC' 코덱만을 지원했다. 즉 스카이프 외에 다른 서비스의 영상까지 처리할 수는 없었다.
엣지 개발팀은 이제 파이어폭스와 크롬 등 다른 최신 브라우저에 구현되는 웹RTC 표준에서도 H.264 포맷을 지원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웹RTC는 ORTC와 상호보완적인 또다른 웹용 실시간 통신 표준이다. ORTC와 같은 이유로, 웹RTC 역시 그 표준과 별개로 브라우저가 비디오를 다룰 수 있는 코덱 지원 기능을 갖춰야 영상을 다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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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폭스와 크롬은 ORTC 대신 웹RTC 표준을 먼저 구현했다. MS는 자사 브라우저에 웹RTC를 온전히 구현하지 않고 있었다. 현재 엣지는 adapter.js 라이브러리를 통해 웹RTC 1.0 API를 쓰는 음성 관련 애플리케이션만을 지원한다. 개발팀은 엣지에 기본적인 웹RTC 기반 1대1 커뮤니케이션 호환성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그 API 일부(subset)를 실험적으로 심어 넣고 있다고 밝혔다.
MS는 H.264 외에 구글이 오픈소스로 푼 VP8 코덱 역시 RTC 표준에서 쓸 수 있게 만드는 걸 검토 중이다. 엣지 브라우저에 구현 중인 ORTC와 웹RTC 1.0 API로 VP8 코덱을 지원할만한지 파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아직 VP8 영상 처리를 지원하는 하드웨어 오프로드 기술 지원이 널리 확산되지 않아, 그 소비전력과 성능간 균형을 판단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