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브라우저, 구글 코덱 품는다

컴퓨팅입력 :2015/09/11 10:13

마이크로소프트(MS) 최신 브라우저가 구글 비디오 코덱 'VP9'을 지원한다. 구글과 모질라에 이어 MS가 VP9 지원 대열에 가세함으로써 웹표준 기반의 오픈소스 코덱 확산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MS 엣지는 지난 7월말 출시된 윈도10 운영체제(OS)의 기본 브라우저다. MS 엣지(Edge) 개발팀은 지난 8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엣지 브라우저에 VP9을 지원하는 기능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VP9 코덱이 HD화질 영상을 낮은 비트율(bitrates)로 스트리밍하는 데 효율적인 압축 성능을 지원하며 UHD화질 스트리밍에도 알맞다는 평가를 곁들였다. (☞링크)

과거 MS는 윈도와 인터넷익스플로러(IE) 환경에서 H.264라는 특허 라이선스 기반 유료 코덱을 주로 지원해 왔다. H.264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방식 인터넷전화나 화상회의시스템 대부분에 쓰이는 코덱이다. 사용자는 신경쓰지 않지만 이런 제품을 만드는 업체들은 H.264 코덱을 쓸 때 MPEG LA라는 특허관리조직에 로열티를 물어 왔다.

이번에 MS 엣지 개발팀이 브라우저에 지원하기로 예고한 VP9은 구글이 오픈소스로 개발해 내놓고 있으며, 자사 서비스에 적용 중이고, 다른 사업자들에게 사용료를 받지 않는 코덱이다. 구글은 유튜브와 행아웃에 VP9 코덱을 적용한 상태다. 브라우저가 VP9 코덱을 지원하며 HTML5 표준 기반으로 이 서비스를 구동할 경우 사용자는 H.264의 역할을 대체한 VP9 코덱을 쓰는 셈이 된다. (☞관련기사)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로고

MS는 엣지에 초기 구현될 VP9 기능으로 HTML5 표준 멀티미디어 기술인 미디어소스익스텐션(MSE)을 사용하는 어댑티브스트리밍 동작을 꼽았다. VP9를 사용해 MP4/AAC 형식 또는 다른 음성 코덱을 조합한 영상을 전송하는 웹사이트의 요건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향후 미디어태그와 로컬플레이백을 구현하고, '오푸스(Opus)'같이 VP9와 함께 쓰이는 음성 포맷 지원도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엣지 개발팀은 VP9의 소프트웨어 디코딩과 기기에서 지원되는 하드웨어 디코딩을 모두 지원할 계획이다. 하드웨어 디코딩 지원과 앞서 언급한 추가 음성 포맷의 지원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더 광범위한 산업계 파트너와 협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험적인 개발 기간동안 사용자는 엣지 브라우저 주소창에 'about:flags'라고 써넣어 열리는 설정 화면에서 VP9 지원 기능을 켜고 끌 수 있게 된다.

모바일 및 PC 운영체제(OS)와 생산성 SW시장에서 서로 칼날을 겨누고 있는 MS와 구글의 기술이 어우러지는 모습은 흔치 않은 광경이다. 과거 MS가 독점SW 기반의 사업으로 악명이 높았고 구글 역시 한때 오픈소스 플랫폼으로 추앙받던 안드로이드OS에 가두리양식형 생태계를 추구한다는 평가를 듣기 시작하면서 이런 움직임은 더욱 희귀한 모습으로 인식된다.

사실 MS의 구글 VP9 지원 선언은 최근의 주요 IT업체 7곳의 공통으로 오픈소스 코덱을 개발하기 위한 프로젝트 출범 소식과 불가분이다. 앞서 MS와 구글은 인텔, 넷플릭스, 모질라, 시스코시스템즈, 아마존과 함께 '얼라이언스 포 오픈 미디어' 또는 '개방형미디어연합'이란 이름의 동맹을 결성했다. 내후년까지 7개사가 협력해 로열티 없는 차세대 고화질 코덱을 내놓겠다는 목표를 걸었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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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지 개발팀은 이 연합의 활동 목표를 "MS와 다른 회원사가 새로운 개방형 기술과 포맷을 제정하고 개발해 미래 미디어 애플리케이션의 요구에 대응한다"는 것으로 요약하고 "VP9과 토르(Thor, 시스코 기술)와 달라(Daala, 모질라 기술)같은 다른 비디오 기술을 새로운 미디어 포맷 작업의 시작점으로 삼는 것"이라고 전했다.

MS는 이번엔 웹M(WebM) 포맷 지원에 초점을 맞췄지만 향후 OGG, 오푸스, 보비스 등 기존 다른 음성 및 영상 포맷 지원 여부도 고려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VP9 코덱 기반 웹M 포맷 지원 기능의 초기 구현 결과물은 곧 배포될 윈도10 인사이더프리뷰 버전에 탑재될 예정이다. 그러나 최신 IE11을 포함한 기존 MS 브라우저에선 VP9 기능이 지원되지 않을 것이라고 미국 지디넷은 전했다.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