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사업자들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 도매대가가 여전히 높은데다 이통사에 가입자당 기본료까지 지불해야해 경쟁력 있는 요금 구성이 어렵다고 토로한다. 이에 미래창조과학부가 마련 중인 제4차 알뜰폰 활성화 방안에 데이터 중심 요금제 도매대가를 낮춰 주는 내용이 포함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1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현재 알뜰폰 사업자가 이통사에 지급하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 도매대가는 요금제에 따라 3구간으로 나뉘지만 구간 별로 큰 차이 없이 수익의 50대 50을 배분하는 수준이다.
2만9900 요금제 미만에선 이통사가 45, 알뜰폰이 55를 가져간다. 3만6000원~4만2000천원 사이 요금제에선 50대 50, 4만7000원~5만2000원 사이에선 55대 45로 이익을 나눈다.
이는 일반 LTE 정액요금 도매대가와 비교했을 때 알뜰폰 쪽에 불리하게 설계되어 있는 것이다. 4만2000원 이하 요금제에서는 40대 60으로 수익 배분율이 정해졌다. 5만2천원~6만2000원 사이 요금제에서는 45대 55로, 7만2000원 이상 요금제에서는 50대 50로 수익을 배분한다.
이뿐만 아니라 알뜰폰 사업자들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판매할 때마다 이통사에 가입자당 5천300원씩 기본료도 지불해야 한다. 음성과 문자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요금제이므로 비교적 높은 기본료를 받고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알뜰폰 사업자들은 좀 더 저렴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내놓고 싶어도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실제 2GB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이터선택 요금제를 KT에서 가입하면 3만9900원이고, 알뜰폰 1위 업체 CJ헬로비전에서 가입하면 3만6900원으로 단 7%저렴한 수준이다.
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지금 같이 도매대가 수익배분 구조가 좋지 못하고 높은 가입비를 지불해서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격을 낮출 여력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동통신사들은 최근들어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전면에 내세워 판매하고 있다. 최근엔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입자가 1600만명을 넘어섰다. 연내 2000만을 넘어설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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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사업자들도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살아남기 어려운 환경이 될 것이란 위기의식을 가지고 올해 도매대가 협상에서도 이부분을 적극 요구할 계획이다. 도매대가 협상 결과 등을 포함해 미래부는 올 상반기 안에 4차 알뜰폰 활성화 계획을 내놓는을 예정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정액요금제도 시간이 지나면서 알뜰폰 사업자들에게 유리하게 도매대가가 변경된 바 있기 때문에 지난해 처음 도입된 데이터 중심 요금제 도매대가도 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