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래車 컨트롤타워 '차량지능화사업부'로 재편

커넥티드카 관련 R&D 역량 강화

카테크입력 :2016/04/12 09:41

정기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최근 미래 '커넥티드 카' 개발과 관련,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한 데 이어 관련 핵심 연구를 총괄하는 부서명을 바꾸는 등 재편 작업에 나섰다.

1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차량IT(정보기술) 관련 연구를 총괄하는 차량IT서비스사업부의 명칭을 '차량지능화사업부'로 변경했다.

기존 업무가 차량IT 관련 연구를 통합적으로 묶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 국한돼 왔다면, 앞으로는 IT기술과 차량을 융합시키는 차원을 넘어 자동차 자체로 '달리는 고성능 컴퓨터'를 구현하고 완벽한 자율주행차 실현을 위한 연구개발(R&D)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된다.

현대·기아차 연구소 직원들이 차량 네트워크 관련 부품을 테스트하고 있다(사진=현대·기아차)

차량지능화사업부를 이끄는 수장은 삼성전자 출신의 황승호 부사장이다. 삼성전자에서 LSI사업부 M&C사업팀장(부사장)을 역임한 황 부사장은 2014년부터 현대차에서 차량IT서비스사업부를 맡아 관련 업무를 총괄해 왔다.

재편된 차량지능화사업부의 첫 성과는 지난 5일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초연결 지능형 자동차(Hyper-connected and Intelligent Car)' 개발 로드맵이다. 현대·기아차는 시·공간을 극복한 초연결 지능형 자동차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커넥티드 카 기준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의 커넥티드 카 기반 중장기 4대 중점 분야로 ▲지능형 원격 지원 서비스 ▲완벽한 자율주행 ▲스마트 트래픽(Smart Traffic) ▲모빌리티 허브(Mobility Hub) 등을 설정하고 전사적인 역량을 투여키로 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께는 차량이 정보의 허브(Hub)가 되고 모든 생활의 중심이 되는 '카 투 라이프(Car to Life)' 시대를 주도적으로 열어간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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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커넥티드카 비전에 맞게 부서명을 변경하고 관련 업무를 확장함으로써 미래차 역량 강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스마트카 시장 선점을 위한 삼성그룹과의 경쟁 구도가 가열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지난해 말 출범한 삼성전자의 전장사업팀의 대응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차량지능화사업부의 명칭 변경은 커넥티드카 관련 로드맵 발표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