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500GB 분량의 내부 자료가 유출됐던 해킹팀의 수출 길이 막히게 됐다. 우리나라 국가정보원에도 스마트폰을 해킹할 수 있는 일명 '원격제어시스템(RCS)'을 판매해 왔던 해킹팀이 더이상 유럽 외 지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탈리아 현지 외신에 따르면 해킹팀은 지난 수개월 간 자사 비즈니스를 정상화하기 위해 힘썼지만 이탈리아 경제개발부(MISE)가 해외수출허가를 취소하기로 결정하면서 비즈니스에 타격을 입게 됐다. 이 회사는 그동안 유럽연합(EU) 외 우리나라를 포함한 46개 국가에 RCS를 판매해 왔다.
마더보드와 인터뷰에서 해킹팀 에릭 라베 대변인은 "해외수출허가는 취소됐지만 여전히 EU 내에서는 판매허가를 받았다"며 "해외수출도 허가를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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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해킹팀이 아예 수출을 할 수 없게 된 것은 아니다. 다만 개별국가들에 대한 수출이 가능한지 여부를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별도로 확인받아야한다.
해킹팀은 그동안 RCS를 인권에 위배되는 행위를 하고 있는 정부나 정보기관에 판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프라이버시인터내셔널과 같은 인권단체는 "그들의 내부 규정만으로는 인권에 위배되는 방식으로 RCS가 쓰이지 않았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