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대선·총선 전 해킹툴 20카피 구매

민간사찰은 부인…국회, 현장방문 확인키로

컴퓨팅입력 :2015/07/14 17:07    수정: 2015/07/15 09:28

손경호 기자

국가정보원이 최근 논란이 된 해킹팀 스파이툴 구매와 관련 2012년 1월, 7월에 각각 10카피씩 총 20카피의 원격제어시스템(RCS)을 구매한 사실이 있으며, 대북 및 해외정보전을 위한 기술을 분석하고, 연구개발을 하기 위한 용도라고 해명했다.

국내 민간인들을 사찰했다는 의혹은 부인했다.

14일 비공개로 진행된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이병호 국정원장은 이같은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간 브리핑에서 정보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이철우 의원(새누리당)은 "앞서 2월 보고한 것처럼 북한이 2만5천대 가량 스마트폰을 해킹해 금융정보를 빼가고 있다는 정황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35개국 97개 정보수사기관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의원은 국정원이 국내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해킹은 있을 수 없고, 카카오톡에 대해서도 북한 공작원들이 이 메신저를 활용하기 때문에 (해킹팀에) 문의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국정원측은 더이상 과거와 같은 (민간인 사찰)일은 없을 것이고, 국정원장도 이런 부분에 대해 만약 사실이 밝혀진다면 어떤 처벌이라도 받겠다고 말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같은 정보위 간사인 신경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해명만으로는 민간인 사찰 의혹에 대해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정보위 소속 의원들이 직접 국정원을 현장방문해 RCS가 어떻게 사용됐는지에 대해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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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국정원 현장방문 일정이 조율된 것은 아니나 의원들이 직접 국정원에서 의혹이 제기된 RCS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국정원은 연구개발과 함께 북한 공작원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수행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시인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측은 북한 관련 무기거래를 하는 해외 소재 인물들에 대해 RCS를 일부 활용했다고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