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글로벌 누적판매 1억대 눈앞...'아반떼로 지구 11바퀴'

3월까지 9천970만대 판대...이달 중 달성 전망

카테크입력 :2016/04/11 11:20

정기수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이달 중 글로벌 누적판매 대수 1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가 1962년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이후 54년 만의 대기록이다.

11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1962년부터 올해 3월까지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 6천402만대, 기아차 3천568만대 등 총 9천97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이달 중 1억대 누적판매 돌파가 유력하다.

현대·기아차는 1993년 처음으로 1천만대를 돌파했고 해마다 연간 판매 기록을 경신하며 2008년 5천만대, 지난해 1월 9천만대를 차례대로 넘어섰다. 1억대의 차량은 현대차 '아반떼'를 한 줄로 세울 경우 45만700㎞에 달한다. 이는 지구를 11.4바퀴 돌 수 있는 길이다. 면적으로는 약 823㎢에 달해 서울시 전체(605㎢)를 덮고도 남는다.

현대·기아차 글로벌 누적판매 현황(사진=현대·기아차)

차종별로는 현대차 아반떼가 1990년 출시 이후 1천119만대가 판매돼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이어 엑센트(824만대), 쏘나타(783만대) 등의 순이다. 기아차는 1986년 출시된 프라이드가 422만대, 1993년 선보인 스포티지가 403만대 판매됐다.

현대·기아차는 1억대 판매 달성 요인을 수출 중심의 해외 판매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산업 기반이 취약하고, 기술력이 부족한 업계 후발주자로서의 어려움과 협소한 내수시장의 한계를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극복했다는 평가다.

지난달까지 내수 판매는 2천982만대, 수출·해외공장 판매는 6천988만대다. 해외 비중이 70% 이상에 달한다. 1998년부터 해외 판매가 국내 판매를 넘어섰으며 지난 한 해 동안 판매된 802만대 중 해외 판매 비중은 84%에 이른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2000년 현대차그룹 출범 이후 정몽구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품질경영 기반의 제품경쟁력 강화, 수출 확대 및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등 공격적인 글로벌 현지화 전략,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 확대 등을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사진=현대·기아차)

1억대 판매는 부품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통해 가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체적으로 현대·기아차의 협력사 중 대기업 숫자는 2001년 46개에서 2014년 139개로 3배 늘었다. 중견기업도 37개에서 110개로 3배 증가했다.

거래소와 코스닥에 상장된 협력사 숫자도 지난 2001년 46개에서 2014년 69개로 증가했다. 1조5000억원에 불과했던 시가총액은 17조1000억원으로 11.4배 성장했다. 매출 역시 크게 늘었다. 1차 협력사의 2014년 평균 매출액은 2천589억원으로 2001년(733억)원보다 3.5배 성장했다. 또 매출 1000억원 이상 협력사 수가 2001년 62개에서 2014년 전체 1차 협력사의 56%인 146개로 늘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세계 최고 수준의 럭셔리 브랜드로 전 세계 시장에 조기에 안착시키고, 기아차 멕시코 공장의 안정적인 가동을 앞두고 글로벌 생산 판매 체계를 효율적으로 정비하는 등 양적 성장은 물론 질적 성장을 위한 기반 구축에 전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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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속적인 투자 확대를 통해 고용을 확대하고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전 세계 소외 계층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확대하는 등 사회적 책임도 다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중국의 경기둔화와 저유가,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시장 불안 등 저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율주행, 커넥티드, 친환경 등 미래차 관련 기술 개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며 "연비, 안전 등 기본 성능을 더욱 강화하고 연구개발 투자 확대를 통해 미래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등 글로벌 자동차업계 내 '퍼스트 무버'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