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잠금 해제를 둘러싼 애플과 미국 정부 간 공방전에 새로운 국면이 펼쳐지는 모양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애플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테러 용의자가 쓴 아이폰 잠금장치를 풀고 내부 데이터에 접근하는데 성공하면서 양측 공방은 끝날 듯 보였는데, 쉽게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애플 변호사들은 법적으로 FBI를 상대로 아이폰을 어떻게 뚫었는지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정부와 애플 간 새로운 공방전이 전개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애플 입장에선 아이폰이 뚫렸다는 것은 예민한 이슈일 수 밖에 없다. 이미 여러 정부 기관들이 FBI에 아이폰 잠금장치를 푸는 것과 관련한 정보를 요청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애플도 모르게 이런 행위들이 일어난다는 것은 프라이버시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보도들에 따르면 FBI가 애플의 요구를 받아들일 의미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정부가 민간 서비스에서 발견한 취약점을 해당 업체에 알려주는 것이 맞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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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정부에 아이폰 해킹 방법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 공식적인 확인을 해주지는 않았다. 아이폰 보안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FBI도 마찬가지다. 애플과 어떤식으로든 논의를 진행했는지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이와 관련해 애플은 백악관에 얘기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