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정책들이 많이 만들어졌지만 실행이 안됐잖아요. 알파고 때문에 난리지만 (인공지능은) 최근에 생긴 단편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미래를 예측할 수 있어야 합니다.”
송희경 새누리당 비례대표 1번 후보는 ICT가 전통 산업에 혁신을 더할 수 있는 미래형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ICT를 통해 산업을 미래형 구조로 재편하기 위해서는 예측과 장기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투자, 실행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력 양성과 대중소 상생도 그녀가 뽑은 키워드다.
그녀는 지난 22일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명단 1번에 이름을 올렸다. ICT 전문 여성 인력으로 대우전자, 대우정보시스템, KT에서 쌓은 28년 동안의 경험을 인정받았다.
그녀가 대우정보와 KT에서 주로 해온 업무는 신사업을 챙기는 일이었다. 성장동력을 만들고 키우는 일이 그녀의 주된 임무였다. 송 후보의 ICT 정책 역시 ICBM(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등 신기술 육성과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맞춰졌다.
■“신기술 10년 이상 지속 투자 필요”
송 후보는 “석기시대에서 청동기로 간 것이 돌이 없어서는 아니쟎냐”며 “신기술은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야 하는 것으로 모든 산업의 전통적인 업무방식이 달라지고 중요한 기술방식이 재편되는 요즘 융합ICT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특히 소프트웨어 산업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녀는 “소프트웨어가 중심이 되고 있다”며 “자동차에도 소프트웨어가 들어가고 샤오미도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통해 탄생한 기업이며 구글이 드론을 띄우는 데도 소프트웨어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기술을 응용한 융합ICT로 ICBM(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산업 육성의 중요성도 제기했다. 그녀는 “IoT는 모든 사물이 연결되는 것으로 전통산업을 바꿀 수 있고 기계, 부품의 전통산업에 접목돼 혁신을 이룰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또 IoT와 연결되는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신기술 접목과 이를 적용하는 걸림돌이 되고 있는 규제 철폐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송 후보는 “기기가 개선되면 얼마나 많은 데이터가 저장돼야 하겠느냐”며 “클라우드로 기록물을 저장하는 댐처럼 있어야 하는데 규제가 많다”며 공공기관 클라우드 기술 적용을 예로 들었다.
공공기관 클라우드는 국가 센터가 필요하고 민간이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닌데 산업별, 부처별 규제가 많다는 것이다. 클라우드와 마찬가지로 빅데이터 적용 역시 규제의 벽에 가로막혀 있다는 것이 송 후보의 생각이다.
송 후보는 “알파고가 수많은 바둑 기보를 분석해 한수를 두는데 로봇이 정보를 읽어서 제때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인공지능”이라며 “그러나 빅데이터 분석을 제대로 하기까지 규제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모바일에 대해서도 최근 새로운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VR기기를 예로 들며 “여러 기기가 모바일로 바뀔텐데 많은 소프트웨어가 들어가야 한다”며 “규제는 개선돼야 하는데 진흥법 등은 조금씩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흥법은 서둘러서 개선되고 보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ICT, “두뇌유출은 많고 인력은 부족하다”
송 후보는 규제 개선과 함께 인력 육성도 강조했다. “인력이 충분해야 하는데 두뇌유출이 많이 되고 있다”며 “기업은 인재를 원하지만 공급은 부족하고 학교는 교과가 없어서 불균형하다”고 말했다. 민관이 집중투자를 해 미래먹거리를 만들고 이를 상용화할 수 있는 투자를 통해 인력을 육성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송 후보는 “기초연구 말고 산업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며 “대중소가 참여하는 프로젝트를 많이 만들어서 상품화가 되도록 하고 대학교에서는 맞춤형으로 인재가 육성돼 고용창출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산업의 선순환 구조로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체계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수출이 돼야 하고 글로벌 레퍼런스를 만들어서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ICT정책은 창조경제를 이루고 먹거리를 만들 수 있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ICT산업이 골든타임을 지났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골든타임은 지금”이라며 “계파를 나누기보다는 힘을 합해 평범한 서민들이 미래에도 먹고 살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ICT 업계에서는 가까운 나라이며 큰 시장인 중국이 지식산업 고도화의 일환으로 ICT를 집중 육성하면서 국내 산업 육성이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송 후보의 골든타임이 지금이라는 생각은 이에 대한 그녀의 대답이다.
그녀는 “전통적인 제조산업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고 인력 절벽, 소비 절벽 등 전통적인 산업의 위기를 부르짖기보다는 미래형 산업구조로 빨리 재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국민 인식이 변화하고 교육과정이 변화하면서 총체적으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녀는 “기업이 잘돼야 산업이 잘되고 산업이 잘되면 국가가 잘되고 국가가 잘되면 개인이 잘된다”며 “국가는 바퀴가 잘 굴러가도록 하는 윤활유 역할을 해야 하고 이제 정치인으로 그 일을 하러 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대기업은 투자하고 중견기업은 모범사례 만들어야”
송 후보는 대중소 상생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녀는 대우전자와 KT에서 근무하며 대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그러나 대우그룹 해체 후 대우정보시스템이 중견기업이 되면서 대중소 상생 필요성을 느낄 수 있는 경험도 했다.
송 후보는 “대기업은 적극적으로 투자하도록 만들고 중소, 중견기업은 모범사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최근 재개정이 논의되는 소프트웨어진흥법에 대해서는 “폐지하면 안된다”면서도 “보완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웨어진흥법은 공공분야 대기업 참여를 막았지만 본래 취지인 중소, 중견기업이 성장하는 계기는 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프트웨어진흥법에 대한 취지는 공감한다는 이미로 해석된다.
앞으로 어떤 자세로 국민을 섬길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그동안 슈퍼을로 살았는데 고객들을 만나서 설득하다보니 입안이 붓고 무릎 연골이 없어졌다”며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보람도 컸는데 정책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에 있을 때 고객들을 만났던 정신으로 국민을 섬기겠다”고 답했다. 송 후보는 대우정보시스템, KT 등에서 사업부를 책임지며 고객을 만나는 역할을 해왔다.
또 IT산업 정책을 입안하는 국회의원으로 “교수나 연구소가 아니라 시장에서 IT인들과 함께 있었다”며 “그들의 목소리를 국민의 소리로 모시고 더 열심히 듣겠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인들의 얘기를 다 들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2개밖에 되지 않는 귀를 100개라도 늘리겠다”고도 강조했다.
관련기사
- 당선권에 포진된 IT출신 비례대표 후보는 누구?2016.03.30
- KT 송희경 전무, 새누리당 비례대표 1번2016.03.30
- 카카오, 4.13 총선 특집페이지 오픈2016.03.30
- 네이버, 총선 특집 페이지 오픈2016.03.30
마지막으로 여성과 관련된 정책에 대해서는 “여성들이 남녀구별없이 동등하게 뛸 수 있어야 한다”며 “경력 단절 여성들도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육아시스템으로 후방에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이화여자대학교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대우그룹 공채로 입사했다. 이후 대우전자 연구소에서 근무하다가 1994년 대우정보시스템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지난 2012년 KT에 입사해 기업사업본부장, 공공고객본부장, GiGA IoT사업단장 등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