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형 크라우드펀딩 성공비결 '리딩투자자 확보'

인터넷입력 :2016/03/23 15:55

손경호 기자

일종의 '미니 기업공개(IPO)'라고도 불리는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은 아이디어 상품을 팔기 위해 후원을 받는 것과는 다른 차원에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킥스타터에서 하듯이 투자자들이 해당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미리 받아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과는 달리 그 회사에 자체에 대한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아이디어 상품 자체가 아니라 해당 기업이 투자대상이 된다.

23일 핀테크지원센터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한 '제7차 데모데이'에서 발표를 맡은 고용기 오픈트레이드 대표(한국크라우드펀딩협의회장)은 시행 2개월째를 맞은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의 성공비결로 '리딩투자자'를 꼽았다. 엔젤투자자나 선도적인 벤처투자자 등으로부터 초기 투자를 이끌어내면서 평판을 높여 일종의 마중물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30일을 주기로 하는 투자형 크라우드펀딩 과정을 예로들면 첫 1주 동안에는 그동안 네트워크를 구축해 온 지인들로부터 최초 투자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마중물을 부어 다른 투자자들을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한다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온오프라인, SNS 등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투자자를 모집하는 설득과정을 거쳐야한다. 이후 지인이 아는 또 다른 지인들이 투자하면서 성공적으로 크라우드펀딩을 완료할 수 있게 된다.

고용기 오픈트레이드 대표.

이 과정에서 특히 리딩투자자들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고 대표는 설명했다. 주식과 마찬가지로 기업에 대한 투자인 만큼 믿을만한 리딩투자자들이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서 투자 자체에 대한 신뢰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픈트레이드를 통해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한 스타트업 쉐어장은 인피닉이라는 벤처캐피털로부터 초기 투자를 유치하면서 1억원 목표금을 달성했다.

이와 함께 고 대표는 "단순히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 홍보자료를 올리는 것만으로 자금을 모을 수는 없다"며 "기업이 투자자들과 굉장히 정밀하고 치밀하게 커뮤니케이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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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멀티탭 제조사인 태주산업은 4년~5년 간 투자유치활동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투자를 못받았다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45명으로부터 2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 시행 2개월을 맞아 목표로 한 투자금을 성공적으로 유치한 기업들은 16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규모 자체는 일반 투자에 비해 부족할 수는 있지만 연간 벤처캐피털들이 20개 일반 기업에 투자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달라진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