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기아자동차 등기이사(기타비상무이사)에 재선임됐다.
기아차는 18일 오전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기아차 제7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정의선 부회장을 3년 임기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선임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상근하지는 않지만 회사와 특수관계에 있는 등기이사로 법적 책임을 진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오토에버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 5개사의 이사직을 유지하게 됐다. 오는 24일 열리는 현대엔지비 주총에서도 정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상정이 예정돼 있어 이변이 없는 총 6개 계열사에서 등기이사직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부친인 정 회장(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파워텍, 현대건설, 현대엔지비)보다 더 많은 계열사에 법적 책임을 지게 되는 셈이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11일 열린 현대차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아울러 기아차는 박한우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남상구 가천대학교 경영대 경영학과 석좌교수를 사외이사·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재선임했다. 이로써 기아차의 이사회 구성원 9명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됐다. 이날 선임된 이사 및 감사위원의 임기는 2010년 3월까지다.
또 기아차는 이사 보수한도를 지난해와 동일한 100억원으로 결정했다. 작년 실제 보수는 38억원이었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주총에서 전년 대비 10% 증가한 1천100원을 배당키로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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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주주가 주총 동의 과정에서 4만원대 수준의 현 주가와 배당 수준에 아쉬움을 표했지만 의장인 이형근 부회장의 주가부양책과 배당확대 계획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내 수긍했다.
이 부회장은 "글로벌시장에서 RV 선호 추세에 따른 신형 스포티지, 쏘렌토 등 판매 확대와 하이브리드 SUV 니로 등의 친환경차 모델 추가, K5·K7 등 중대형 세단 판매 증가를 통한 수익성 개선, 올 상반기 가동에 들어가는 멕시코 공장의 생산능력 증가 등에 따른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로 향후 주가가 부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배당성향 역시 향후 글로벌 경쟁사 수준으로 꾸준히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