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기이사 재선임

'기업지배구조헌장' 선포...주주권익 보호 적극 나서

카테크입력 :2016/03/11 10:42

정기수 기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현대자동차 사내이사로 재선임돼 책임경영을 지속한다. 이원희 사장은 신규 선임됐다.

현대차는 11일 서울 양재동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제48기 주주총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영업보고, 감사보고, 외부감사인 선임보고, 투명경영위원회 활동내역보고 등의 안건을 승인했다.

사내이사는 기존 임기가 남아있는 정몽구 회장과 윤갑한 사장을 포함, 이번에 재선임된 정의선 부회장과 김충호 전 사장을 대신해 새로 이름을 올린 이원희 사장 등 4명으로 구성됐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사진=지디넷코리아)

사외이사는 5명으로 구성됐다. 임기가 남아있는 오세빈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 이동규 전 공정위 사무처장, 이병국 전 서울지방국세청장과 이날 남성일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와 이유재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가 각각 재선임됐다. 선임된 이사의 임기는 오는 2019년 3월19일까지다.

이날 주총에는 총 1천302명이 출석했으며 30여분 만에 원안대로 안건이 모두 의결되며 마무리됐다. 현대차 이사들의 보수 한도는 지난해와 같은 150억원으로 동결됐다.

현대차는 특히 이날 주총에서 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고 공정한 기업활동에 대한 의지를 천명하는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선포하고 주주 권익보호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기업지배구조헌장은 이사회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한층 더 명확히 함으로써 투명하고 책임 있는 경영활동을 강화하고 동시에 주주, 고객 등 이해관계자들의 균형 있는 권익증진에 앞장서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구체적으로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 ▲이해관계자 ▲공시 등 총 5개 부문으로 구성된 본문에는 각 부문의 구성과 운영, 역할 등에 대해 적시하고 있다.

제48기 현대차 주주총회(사진=지디넷코리아)

특히 이 헌장은 이사회 내 주주 권익보호 기구인 '투명경영위원회'의 구성과 역할, 활동 방향에 대해 상세히 명시했다. 지난해 4월 출범한 현대차 투명경영위원회는 4인의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독립적인 기구다.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 시 주주의 권익을 최우선으로 반영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투명경영위원회는 주주권익보호 관련 주요 경영사항과 배당 등 주주환원정책 등에 대해 심의하고 지속적인 주주 소통활동을 펼치며, 현대차는 위원회의 활동에 필요한 모든 정보와 비용을 최대한 지원하도록 했다. 연간 활동 내용은 현대차 지속가능보고서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공개해 주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주와 고객 등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제고하고 글로벌 기업에 걸맞은 기업 경영활동의 근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했다"며 "앞으로 헌장의 기본 취지에 따라 투명경영과 주주친화 정책의 정착을 위해 전 임직원이 적극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날 주총에서 '투명경영위원회' 활동 내역과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현대차 투명경영위원회는 지난해 7월에는 유럽과 아시아 지역 25개 주요 투자기관들을 방문해 회사 최초의 '거버넌스 기업설명회(NDR)'를 실시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를 비롯해 아시아, 유럽의 주요 거버넌스 관련 자문 기관을 방문해 '투명경영위원회'의 발전방향에 대해 자문도 받았다. 지난해 12월에는 외부 전문강사를 초빙해 투명경영위원회 위원들을 대상으로 기업의 주주친화 정책 정착을 위한 이사진의 역할과 관련사례 등을 교육했다.

현대차 '투명경영위원회'는 올해 글로벌 수준의 주주친화 환경 구축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주주 대상 설명회 및 면담 확대 시행 ▲외부 전문가 초빙 교육 정례화 ▲활동 내역 다양한 채널 통해 공개 ▲국영문 공시 시차 최소화 ▲주주 의견 회사 경영에 적극 반영 등 방침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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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투명경영위 주주권익보호담당위원인 이유재 서울대 교수는 "지속적 주주환원 확대, 주주소통 강화, 투명성 증진, 전문성 강화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주주친화 환경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주총에서 지난해 7월 처음으로 시행한 중간배당 1천원을 포함해 주당 4천원을 배당하기로 의결했다. 이는 전년 대비 33.3% 증가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