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이세돌, 알파고 이긴 첫 번째 인간” 언급

컴퓨팅입력 :2016/03/16 07:13    수정: 2016/03/16 07:36

송주영 기자

'세기의 대결'이라고 불린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5차전에 걸친 바둑 대국이 알파고의 승리로 지난 15일 끝났다. 외신들 역시 바둑 결과가 나오자마자 이번 대국 결과를 비중 있게 다뤘다. 미국, 영국 등 외신은 주로 인공지능 기술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이세돌 기사의 불굴의 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먼저 미국 AP통신은 인공지능에 중점을 맞춘 기사에서 이세돌 9단이 끝까지 최선을 다한 모습도 비중 있게 담아냈다. AP는 “게임은 끝나지 않았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 기사 첫머리에서 이세돌 9단의 “인간이 아직은 해볼만한 수준”이라는 발언을 전했다. 이세돌 9단이 이겼던 4번째 대국에 대해서도 언급하는 등 기사 앞부분을 이세돌 9단과 관련된 얘기로 꾸몄다. 이세돌 9단이 인간전사로서 인공지능 알파고에 대해 내보인 자신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AP는 인공지능에 대해서는 바둑은 너무 복잡해 컴퓨터가 승리하기 어려운 게임이라며 알파고의 대국 승리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구글이 향후 스마트폰 지원 등 바둑 외 분야로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은 인공지능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이세돌 9단을 비중있게 언급했다. 가디언은 이날 마지막 대국에서 초반 알파고 실수를 언급하며 알파고도 허점이 있음을 설명했다. 또 이세돌 9단이 지난 일요일 경기에서 알파고를 이겼다는 점도 부각했다.

미국과 영국 외신들은 인공지능 발전을 전하며 이세돌 9단도 높이 평가했다.

보이스지니어스리포트도 알파고는 지난해 인간 바둑기사와의 5번 대국에서 전승을 거둔 후 두 번째로 승전보를 울렸다고 보도하면서도 이세돌 9단에 대해서는 알파고를 이긴 첫 번째 인간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영국 외신들은 이세돌 9단의 승리와 의지에 대해서도 박수를 보내는 한편 알파고가 바둑에서 이긴 것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갖는가를 집중 조명했다. 바둑이 보편화되지 않은 미국과 영국 외신은 바둑이 얼마나 복잡한 게임인가를 설명하며 인공지능 기술 발전상을 높이 평가했다.

로이터는 지난해까지 전문가들조차 인공지능이 바둑에서 인간에게 승리하려면 10년은 족히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며 이번 승리를 놀라워했다. 이어 알파고가 바둑 대국에서 4:1로 이긴 것은 지난 1997년 IBM 딥블루가 체스에서 세계 체스 챔피언 게리 카스파로프를 이건 것보다 더 대단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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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알파고는 어떤 영역에도 적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로 앞으로 확산을 전망하며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이 인공지능 기술은 구글이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에 적용될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은 인공지능이 의학 등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하며 알파고가 지난해 10월 유럽 바둑 챔피언 판후이 2단을 이겼지만 당초 이세돌 9단과의 경기에서는 질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이 생각했던 것에 비해 더 발전했다는 점을 조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