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車 내수 5.2%↑...국산차 질주·수입차 주춤

생산·수출은 신흥시장 침체로 감소

카테크입력 :2016/03/09 11:00    수정: 2016/03/09 13:42

정기수 기자

지난달 자동차 내수 판매량이 개별소비세 인하와 완성차업체들의 신차 효과에 힘입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현대·기아자동차와 한국GM, 쌍용자동차 등 대부분의 국산 완성차업체들이 내수시장에서 증가세를 기록했다. 수입차업체들도 전년동월 대비 상승세가 지속됐다. 다만 월별로는 2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주춤하는 모양새다. 다만 신흥시장 수출 감소로 수출과 생산은 동반 감소세 이어갔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전년동월 대비 5.2% 증가한 12만7천130대로 집계됐다.

(표=산업통상자원부)

산업부 관계자는 "승용차에 대한 개소세 인하(5%→3.5%)가 오는 6월까지 연장하기로 발표되고, 업계의 추가적인 가격 인하가 더해지며 지난달 내수 판매는 1월 감소(-6.8%)를 딛고,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특히 승용차는 전월보다 7.1% 판매가 늘어나며 플러스 성장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내수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생산은 수출 감소, 현대차 울산 1, 3공장 생산라인 정비 공사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줄어든 30만5천976대를 기록했다.

수출 역시 원유 및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중동, 중남미 등 신흥국의 경기침체 등으로 전년동월 대비 8.1% 감소한 19만2천276대를 기록,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전월 전년대비 감소율(-18.8%) 보다는 감소폭이 완화됐다.

금액 기준으로는 상용차 수출 비중 감소, 글로벌업체와 경쟁 심화 등으로 수출단가가 하락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감소한 30억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부품 수출도 중국 및 신흥시장의 경기침체 등으로 한국계 완성차의 해외생산분 판매가 감소(3천898대)하는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월 대비 2.1% 감소한 18억2천만달러로 집계됐다.

■국산차 5.5%↑·수입차 3.7%↑

산차 판매(109,165대)는 전년?전월대비 각각 5.5%, 4.0%씩 증가했으며, 수입차는 전년동월대비 3.7% 증가했으나, 전월보다는 2.4% 감소한 17,965대를 판매했다.

2월 국산차 내수 판매는 전년동월 대비 5.5% 증가한 10만9천165대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도 4.0% 늘었다. 개소세 인하와 K7, 아이오닉, EQ900 등 신차효과에 싼타페, 투싼, 티볼리 등 다목적 차량의 인기가 국산차 내수 증가를 견인했다.

EQ900(사진=제네시스)

현대차(4만8천844대)는 내수 판매 1위인 아반떼와 아이오닉, EQ900의 신차 효과, 싼타페, 투싼 등 다목적차량의 호조 등으로 4.2% 증가했다. 반면 기아차(3만9천110대)는 신형 K7, 모하비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의 신차 효과로 10.5% 크게 늘었다.

한국GM(1만1천417대)은 신형 스파크, 다마스, 라보 등 경차 판매호조의 영향으로 24.6% 증가했고 쌍용차(6천982대)는 티볼리, 렉스턴 등 주력모델이 판매를 이끌며 6.3% 늘었다. 다만 르노삼성(4천263대)은 SM7 판매호조에도 불구하고, 신차 SM6에 대한 대기수요가 증가하며 18.1% 줄어 나홀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입차 내수 판매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한 1만7천965대를 기록했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2.4% 줄었다. 수입차의 지난달 국내시장 점유율은 14.1%로 집계돼 전년동월 대비 0.2%p 하락했다.

업체별로는 메르세데스-벤츠(3천787대)가 다양한 차종이 강세를 보이며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이어 BMW(2천916대), 폭스바겐(2천196대), 아우디(984대), 포드(749대), 랜드로버(729대), 미니(582대), 토요타(491대), 혼다(489대),렉서스(458대), 닛산(427대), 푸조(369대), 인피니티(352대), 크라이슬러(336대), 볼보(292대) 등의 순이었다.

■수출 8.1%↓·생산 3.7%↓

지난달 수출은 원유 및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중동, 중남미 등 신흥국 수요 감소 등으로 전년동월 대비 8.1% 줄었다.

현대차(6만6천525대)는 중동, 중남미 등 주요 신흥시장 경기 둔화 등에 따른 해외 판매가 부진하면서 전년동월 대비 22.3% 감소했다. 기아차(7만7천910대)도 K3, 카니발, 스포티지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저유가로 인한 신흥국의 경기 침체 등으로 1.6% 줄었다.

반면 한국GM(3만3천134대)은 신형 스파크, 트랙스 수출 호조로 9.4% 늘었다. 르노삼성(1만1천59대)은 닛산 위탁생산차(로그)의 미국 수출호조가 지속되며 6.1% 증가했다. 쌍용차(3천592대)도 티볼리의 유럽지역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19.7% 늘었다.

지난달 생산의 경우도 신흥국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 감소, 현대 울산공장 생산라인 정비공사 등으로 전년동월 대비 3.7% 감소했다.

현대차(11만9천157대)는 신흥국 경기침체로 인한 수출 감소와 울산 1, 3공장 생산라인 정비 등의 영향으로 10.4% 줄었다. 기아차(11만9천325대)는 내수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신흥국 경기 침체에 따른 수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0.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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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4만28대)은 내수와 수출이 동반 증가한 데 힘입어 6.1% 늘었고, 르노삼성(1만7천396대)은 내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닛산 로그의 미국 수출호조로 10.9% 증가했다.

반면 쌍용차(9천195대)는 내수와 수출이 증가했으나, 재고물량 해소로 인해 생산은 11.5%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