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당대상 주파수 중 할당 신청법인당 최대 60MHz폭으로 제한한다. 또 광대역 블록인 700MHz(A블록), 2.1GHz(C블록), 2.6GHz(D블록)은 할당 신청법인당 최대 1개 이상 할당받지 못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4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파수 경매계획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 3사는 최대한 자사에 유리한 주파수 구성을 위해 700MHz, 2.1GHz, 2.6GHz 중 하나만 선택하고 나머지는 포기해야 한다.
그동안 세 차례 경매에서 가장 많은 총 140MHz폭(700MHz(40MHz폭), 1.8GHz(20MHz폭), 2.1GHz(20MHz폭), 2.6GHz(60MHz폭))이 매물로 나왔지만 사업자 간 수 싸움은 더욱 복잡해진 셈이다.
먼저, 재할당을 통해 2.1GHz 대역에서 광대역 주파수를 확보한 SK텔레콤과 KT와 달리, 2.1GHz 확보에 사활을 걸여야 LG유플러스는 2.1GHz에 우선 올인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재할당 대가(매출액 3% 수준)와 경매낙찰가와 평균해 산정할 예정이어서 상대적으로 비싼 할당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부담도 덜었다.
때문에 SK텔레콤과 KT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주파수를 확보하기 위해 700MHz와 2.6GHz 중 하나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700MHz는 이번 경매에 유일하게 매물로 나온 저주파대역이라는 매력을 갖고 있지만 지상파에 UHD용으로 분배한 주파수와의 혼간섭과 함께 740~752MHz의 상향 주파수 대역은 2021년 이후 사용할 수 있다.
반면, 2.6GHz 대역은 전 세계 LTE 사업자 중 23.7%에 이르는 105개 사업자가 LTE 대역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나, 10년을 기준으로 경매 최저경쟁가가 700MHz는 7천620억원인데 반해 2.6GHz 대역은 6천553억원으로 낮다는 점은 매력이다.
따라서 일차적으로 LG유플러스가 2.1GHz를 선택하고 700MHz, 2.6GHz를 놓고 SK텔레콤과 KT간 눈치싸움이 예상되며, 그 다음으로는 1.8GHz를 놓고 사업자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재 1.8GHz의 경우 SK텔레콤과 KT가 각각 35MHz폭씩 보유하고 있고 LG유플러스는 20MHz폭만 보유하고 있다. 또 LG유플러스는 이마저도 2G용으로 사용하고 있어 LTE용은 없는 상태다. 하지만 1.8GHz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192개(43.4%) 사업자가 LTE용으로 사용하고 있어 로밍이나 단말기 확보에서 가장 유리한 황금주파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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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자사에 인접해 있는 1.8GHz 역시 놓칠 수 없는 주파수이고 KT 역시 인접한 1.8GHz 대역을 가져갈 경우 광대역 주파수를 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주파수다.
상대적으로 SK텔레콤은 아직 1,8GHz 대역에서 미할당 주파수로 남아 있는 1805~1810MHz 대역이 남아있어, 20MHz폭 협대역 주파수로 나온 2.6GHz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