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설계자산(IP) 회사인 ARM이 5G 이동통신 시대를 앞두고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5G 통신의 필수 사항인 초지연성(네트워크 전송 속도의 지연이 거의 없는 상태)을 내세웠다. 5G 상용화에 앞서 차세대 LTE 규격인 LTE-A 프로 시장을 공략, 연내 ARM의 설계 기반 SoC(시스템온칩)가 출시될 예정이다.
ARM코리아는 2일 신규 코어텍스 프로세스 브리핑을 열고 “회사의 실리콘 파트너들이 새로운 아키텍처 기반으로 설계 작업에 착수했다”면서 “대용량 스토리지 시장을 목표로 설계될 코어텍스 R8 기반 SoC가 연내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어텍스 R8 프로세서는 국내에서 미디어 소개를 위해 마련된 브리핑 이전에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6에서 발표된 제품이다. 회사가 꼽은 주요 특징은 5G 기반의 모바일 베이스밴드 표준과 대용량 스토리지 애플리케이션에 적합하다는 점이다.
ARM의 코어텍스는 3가지로 나뉜다. 스마트폰과 같은 용도에는 A시리즈, IoT 등 초저전력 디바이스는 M시리즈로 대응해왔다. 이날 소개된 R시리즈는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와 같이 실시간 데이터 처리 능력이 중요한 곳에 쓰이는 제품군이다.
실제 5G 통신은 현재 4G 통신보다 매우 빨라진 데이터 전송 속도와 함께 빠른 응답 시간이 요구된다. 이를테면 5G 통신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되는 자율주행차의 경우 고속으로 달리는 차량과 연결된 통신이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끊김 현상이 발생하면 안된다.
즉, 통신이 연결돼 있더라도 이 신호를 빠르게 처리할 능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를 고려해 ARM은 코어텍스 R8을 내놓았다.
코어텍스 R8은 지난 2011년 출시된 코어텍스 R7과 비교해 가장 큰 차이는 듀얼코어가 쿼드코어로 개선된 점이다. 이를 통해 연산 처리 속도가 이전 제품군보다 2배에서 4배까지 빨라졌다.
데이터 무결점을 위해 MPU, ECC, DCLS 등의 기술이 적용됐다. 안정적인 연산을 가능케 하는 기술이다. 또 예정된 시간 내에 연산을 하는 기능과 함께 긴급 서비스에 필요한 데이터를 미리 저장해 응답성을 빠르게 했다.
이밖에 기존 코어텍스 R 시리즈 고객들을 위해 소프트웨어을 바꾸지 않고 연동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ARM 측은 이에 “현재 상용화된 기술 중 가장 뛰어난 실시간 CPU인 코어텍스 R8은 비교할 수 없는 성능으로 5G 모뎀 개발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차세대 스마트폰, 태블릿, 커넥티드카, IoT 통신을 위한 핵심요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어텍스 R8은 5G 이전에 LTE-A 프로와 관련한 수요도 겨냥하고 있다. LTE-A 프로는 4G 통신의 마지막 표준 규격으로 4G LTE에서 5G 교두보 역할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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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상용화된 LTE-A는 비인접 주파수 대역을 묶는 CA 기술과 와이파이 대역을 활용한다. 여기에 LTE-A 프로는 비면허 대역 주파수까지 쓰인다. 코어텍스 R8은 이 부분까지 지원한다.
이에 따라 코어텍스 R8은 LTE-A 프로와 5G 초기 단계에 주로 쓰이고, 그 다음 코어텍스 R시리즈 아키텍처가 5G 표준 규격이 나온 뒤 2020년 5G 상용화 시점에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