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로 풀어본 핀테크의 모든 것

핀테크 세상을 열다 저자들과의 대화

인터넷입력 :2016/02/26 15:50

황치규 기자

핀테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선 핀테크가 뭔지 어려워하는 이들도 많다.

이런 가운데, 최근 만화 형식을 빌어 핀테크에 대해 설명하는 책, '핀테크 세상을 열다'가 최근 출간돼 주목된다. 이 책의 타겟 독자는 핀테크를 생소하게 느끼는 이들이다. 책의 저자들과 핀테크에 대해 생소하게 느끼는 이들이 핀테크에 대해 궁금해 할만한 것들을 질문과 대답 형식으로 정리해봤다.

핀테크는 금융이라는 뜻의 파이낸스와 기술을 의미하는 테크놀로지가 합쳐진 말인데, 일각에선 마케팅 용어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핀테크 열풍을 어떻게 봐야할까?

핀테크가 각광받는 이유는 한마디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용하는 양 당사자 모두에게 핀테크가 굉장히 타당하게(make sense) 보였기 때문이다. 대출을 예로 들어보자. 이전까지 대출을 받으려면 어느 곳이 이자가 더 싼지 열심히 알아봐야 했다. 이용자가 열심히 공부해야 자신에게 더 유리한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핀테크 등장 이후 기존 금융기관 및 핀테크 벤처기업들은 경쟁적으로 매력적인 대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더 싸게, 오랫동안, 많은 금액을 빌릴 수 있다고 말한다.

업체들의 열렬한 구애를 싫어할 소비자는 없을 것이다. 금융업체들은 IT를 이용해 더 적극적으로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됐고 고객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금융상품 정보와 혜택을 광고로 알리고 고객으로 만드는 방식보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제시하고 찾아 올 수밖에 없도록 하는 방식이 훨씬 효과적이다. 핀테크는 고객 빅데이터를 이용해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한다. 수요자와 공급자가 모두 반길 수 밖에 없는 대안을 핀테크가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반 대중은 핀테크에 대해 모르고 잘 살아왔는데, 이제 와서 알아야할 이유는 무엇인가?

사실 핀테크를 몰라도 살아가는 데 지장은 없을 것이다. UHD TV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도 디지털 TV가 없는 집이 많다. 최고 화질은 아니지만 기존 TV도 충분히 프로그램을 즐길만한 수준은 된다. 하지만 핀테크는 다르다. 핀테크는 금융 서비스로, 사용이 간편하고, 사용자의 비용을 줄여주고, 이득을 얻기 위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게 된다. 또, 복잡하고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사실 거의 모든 핀테크 서비스는 사용자가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기획, 디자인됐다.

다만 핀테크라는 용어 자체와 그 의미가 아직 어색하기 때문에 이러한 선입견이 생긴 것 같다. 핀테크를 알아야만 하는 이유는 우리가 이미 핀테크의 영향력 안에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쇼핑에서 간편결제를 이용하거나, 스마트폰을 통해 선물 받은 전자 상품권으로 결제할 때 이미 핀테크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핀테크는 이름만 낯설지 이미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

우리 생활 속 깊숙이 들어와 영향을 주는 핀테크 서비스는 대표적으로 무엇이 있나?

생활 속에서 가장 쉽게 접하는 핀테크 서비스는 간편결제다. 애플페이(Apple Pay), 삼성페이(Samsung Pay), LG페이(LG Pay), 카카오페이(Kakao pay) 등 다양한 간편결제 서비스가 속속 출시되고, 기능이 향상되고 있습니다. 간편결제는 말 그대로 결제를 쉽고 편리하게 할 수 있게 해준다. 우리가 늘 손에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을 통해서 말이다. 사용자는 주민등록번호, 카드 비밀번호, 전화번호 등 결제 정보 입력 과정을 간소화해서 몇 번의 화면 터치만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결제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핀테크 세상을 열다 저자인 김진영, 김동우씨.

핀테크 서비스 중 간편결제가 가장 주목받게 된 이유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한다는 것 때문이다. 우리는 매일 매일, 하루 종일 소비를 하면서 살아간다. 이렇게 많은 결제 과정을 간편하게 하는 것은 아주 매력적인 일이며, 사업성도 대단히 크다고 할 수 있다. 한국 핀테크 산업이 결제 서비스 중심으로 쏠리는 현상도 이와 무관치 않다.

페이코, 삼성페이와 같은 모바일 간편결제를 사용하면 어떤 점이 좋은가?

편리하다는 점이다. 이전에 비해 결제과정이 매우 간단해 사용자가 해야 할 일이 거의 없어졌다. 결제 버튼을 누르고 비밀번호를 누르면 결제가 완료된다. 로그인해서 본인임이 확인됐다면 구매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카드가 없어도 스마트폰으로 오프라인 상점에서 결제할 수 있다. 카드 리더기에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기만 하면 결제가 완료된다. 지갑에 여러 카드를 가지고 다닐 필요도 없다. 스마트폰을 통해 혜택이 더 많은 카드를 골라서 결제할 수 있다.

인터넷뱅킹과 인터넷 전문은행의 차이점이 무엇인가?

인터넷뱅킹은 기존 금융업체들이 인터넷으로도 이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물론 스마트폰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단, 인터넷뱅킹은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에 제한이 있다. 예를 들어, 대출의 경우 대면 심사를 거쳐야 한다. 직접 점포에 가야만 한다. 하지만 인터넷 전문은행은 오프라인 점포 없이 인터넷상에서 모든 업무를 처리하는 은행이다. 콜센터를 운영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인터넷으로만 존재한다. 따라서 운영비가 절감되며, 절감된 비용만큼 고객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 예금이자는 높이고 대출금리는 낮출 수 있는 것이다.

대출 역시 스마트폰으로 받을 수 있다. 요즘 TV 광고를 통해 전화 한 통이면 바로 대출을 해준다는 여러 저축은행 및 대부업체가 있지만 금리는 시중 은행과 비할 바가 아니다. 대면 심사과정이 생략되기 때문에 안게 되는 대출 리스크(Risk)를 높은 이자로 대신하는 것이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이러한 리스크를 다른 형태의 본인 인증방식을 통해 처리한다. 그래서 시중 은행과 차이 없는, 오히려 낮은 금리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따.

비트코인이라는 새로운 통화의 등장이 크게 주목받았는데, ‘돈’의 미래라는 관점에서 핀테크가 우리의 소중한 자산을 지키고 늘리는 데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핀테크를 이용한다고 해서 무조건 자산이 늘어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사용자에게 이전에 비해 자산을 늘릴 수 있는 가능성과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한다는 점이 핀테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의 경우 은행 금리가 마이너스(-0.1)다. 금융 서비스를 통해 안정적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서비스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결국, 현명한 투자 판단이 재테크를 위한 필수 요소가 된 것이다. 핀테크는 빅데이터와 IT 등을 이용해 사용자의 서비스 이용비용을 줄이고, 수익을 높이는 금융상품 출시를 가능케 한다. 사용자에게 투자를 위한 정보도 제공한다. 자산관리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고 더 스마트한 투자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핀테크의 역할이다.

핀테크 컨설팅을 하며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무엇인가?

핀테크라는 분야가 아직 국내에서는 초창기이기 때문에 핀테크 스타트업들은 우선 자사 서비스를 많이 알리고 홍보하고 싶어한다. 일단 서비스를 알아야 관심을 갖고 투자로 이어지기 때문이다.그래서 홍보와 마케팅 그리고 투자 연결과 관련한 컨설팅 의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 말은 다른 의미로 핀테크가 아직 많은 분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주변을 봐도 금융권 종사자들만의 이야기처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저자로서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꼭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핀테크는 결국 금융 서비스다. 사용해 보고 마음에 들면 계속 쓰면 되고, 아니면 필요가 없어질 것이다. 어렵고, 복잡하고, 불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에 미리부터 거부감을 가지고 거리를 두는 이들도 있다. 독자분들이 핀테크 서비스를 경험 삼아라도 꼭 한 번은 이용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새롭고 다양한 금융 서비스가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사용자들에게 꼭 필요하고 유용한 서비스가 분명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관련기사

핀테크가 우리에게 던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그동안 ‘고객님 사랑합니다!’, ‘고객이 왕이다!’라는 말은 항상 들어왔지만, 정작 금융 상품은 ‘왕’이라고 표현하는 고객에게 맞춰져 있지 않았다. 누구를 위한 상품은 있었지만, 그 대상이 개개인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 핀테크를 통해 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 금융 서비스 공급자는 고객이 원하는, 고객별 맞춤 상품을 기획,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금융시장의 중심이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인 고객 중심으로 이동한 것이다. 진짜 나만을 위한 금융상품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물론 아직 발전, 보완해야 할 점들이 많지만 금융 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