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현 SKT "글로벌 진출, 협력해야 성공"

"5G 도입 모두 수긍, 수익 창출이 숙제"

방송/통신입력 :2016/02/24 10:27    수정: 2016/02/24 10:48

<바르셀로나(스페인)=정진호 기자> "이젠 국내 시장만 봐서는 어렵다. 글로벌로 가야 한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시장 진출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장 사장은 "글로벌은 경험이 축적돼 있는 파워풀한 네트워크를 갖지 않고서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경계했다.

장 사장은 “우리 삼성이나 LG 등 제조사들이 지금은 탑 플레이어 됐지만 오랜 시간과 비용을 치룬 결과"라며 "그러나 SK텔레콤은 시간이 없기 때문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진 사업자와 협력해 그 네트워크에 우리 것을 얹으면 내가 원하는 고객에게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이 최근 글로벌 통신사 도이치텔레콤과 파트너십을 맺은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도이치텔레콤은 14개국에서 약 1억 5천만명의 이동통신 가입자를 보유한 글로벌 통신사다. 55개국에서 통신, TV 등 비즈니스를 통해 연 매출 5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다. SK텔레콤의 5∼6배 수준이다.

이날 티모테우스 회트케스(Timotheus Hottges) 도이치텔레콤 회장은 기자회견장을 직접 방문해 "SK텔레콤은 세계 베스트 통신사"라며 "신속성과 창의력이 뛰어나 혁신에 가장 적합한 기업"이라고 격려했다.

장 사장은 "도이치텔레콤은 보안이 굉장히 강하다. 우리가 도입할 것 있으면 가져와서 한국에 적용하고, 우리가 줄 것이 있으면 주면 된다"며 "그런 차원에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은 20여개 프로젝트에서 협력을 진행 중이다.

장 사장은 "5G는 속도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투자 등 재무적 이슈가 있기 때문에 협력과 협업이 무엇보자 중요하다"며 "내가 부족한 것은 파트너십을 통해 해결할 수 있으며 빠른 시간 내에 제휴, 협력을 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5G 도입과 관련해 장 사장은 "지난해까지 5G에 대해 한국이나 일본, 미국은 빨리 하자는 입장이었고 유럽은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며 "그러나 1년 만에 달라진 것은 5G를 하지 말자는 논의는 없어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다만 '통신사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해법을 못 찾은 것 같다고 했다. 다양한 시도와 고민이 숙제로 남아 있는 셈이다.

장 사장은 MWC 현장에서 공개된 삼성전자 '갤럭시S7'과 LG전자 'G5'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폰의 완성도를 높이는 노력을 많이 했고 LG전자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차별화를 명확히 한 듯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잘 모르겠다"며 "한국 탑티어들의 이런 시도는 굉장히 좋아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