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도이치텔레콤 '맞손'..."글로벌 진출 교두보 확보"

MWC서 파트너십 체결…미디어-스마트시티 공략

방송/통신입력 :2016/02/23 08:47

특별취재팀 기자

SK텔레콤이 유럽 통신사인 도이치텔레콤과 협력을 통해 ICT 분야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고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행보를 시작한다.

SK텔레콤(대표 장동현)은 독일 도이치텔레콤과 MWC 2016에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양사는 플랫폼 영역에서 공동사업 기회 모색, R&D 영역에서 기술 표준화 선도 등 긴밀한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이를 통해, ICT 영역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양사는 지난해 10월부터 고객, 시장, 기술 측면에서의 글로벌 리더십 강화를 목적으로 긴밀히 협의해 왔다. 작년 12월 '차세대 플랫폼사업 5G 기술개발 공동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이번 MWC2016에서는 협력 방안을 보다 구체화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미디어플랫폼 '클라우드스트리밍' 유럽시장 진출 ▲스마트시티 솔루션 공동 개발 및 신규시장 개척 ▲라이프웨어 상품군 글로벌 진출 협력 ▲5G, 차세대 NW 및 IT 인프라 등의 ICT 기술 표준화 선도 등 ICT 전반에서 긴밀한 협력을 추진해 나간다.

장동현 SK텔레콤 대표(오른쪽),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대표.

■'클라우드스트리밍' 도이치텔레콤 가입자에 시범 제공

양사는 우선, 미디어플랫폼 글로벌 진출에 공동 협력하기로 하고, 우선 올 2분기에 SK텔레콤의 '클라우드스트리밍' 솔루션을 도이치텔레콤 가입자에게 시범서비스 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부터 도이치텔레콤 본사에 있는 T-랩 에서 솔루션 테스트를 진행했다.

현재 도이치텔레콤은 유럽 내 600만 명의 미디어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유럽 클라우드스트리밍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다.

클라우드스트리밍은 셋톱박스 하드웨어 성능에 크게 구애 받지 않고 IPTV/케이블TV 고객에게 항상 최신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제공하는 차세대 셋톱박스 솔루션이다. 사업자는 셋톱박스 투자비와 가입고객 유치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스마트시티 솔루션 공동 개발, 글로벌 신규시장 개척

양사는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기반의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또 그동안 확보된 노하우와 서비스를 바탕으로 스마트시티 플래폼 기반의 글로벌 지향 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신규시장도 함께 개척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도이치텔레콤은 지난 2월 초 SK텔레콤이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부산시 해운대구를 방문해 개방형 스마트시티 플랫폼과 관련 서비스를 직접 체험했다.

SK텔레콤은 부산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해 5월부터 부산시 해운대구를 중심으로 미래부가 주관하는 스마트시티 실증단지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이미 지난해 12월 국제표준 IoT 기반의 개방형 스마트시티 플랫폼을 구축하고 총 10개 스마트시티 서비스를 시범 제공중이다.

장동현 대표와 팀 회트게스 대표가 양사를 상징하는 배지를 교환하고 있다.

■라이프웨어 상품군 글로벌 진출 협력

양사는 각사가 서비스 중에 있는 라이프웨어 상품 및 솔루션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먼저 올해 2분기에 SK텔레콤 'UO스마트빔레이져'를 독일시장에 출시하고, 이후 유럽시장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어 도이치텔레콤의 '인 카 와이파이 솔루션' 국내 도입도 추진하기로 했다.

작년 6월 출시된 UO스마트빔레이져는 HD급 해상도를 구현한 초소형 피코 프로젝터다. 야외활동이 많고 가정에서 여가를 중시하는 유럽인들에게 적합한 상품으로 평가된다.

또한 도이치텔레콤은 UO스마트빔레이져를 시작으로 라이프웨어 상품군 전체로 협력범위를 확대할 것을 선제안 했다. 양사는 이에 대한 구체적 협력 방안을 협의 중에 있다.

한편 국제로밍 분야에서도 양사 고객 혜택 제고 및 LTE 로밍 고도화를 위한 협력도 병행한다.

■R&D 영역 협력으로 ICT 기술 표준화 선도

또한 양사는 미래기술 표준을 선도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협력하고 다양한 글로벌 프로젝트에 공동 참여함으로써 ICT 인프라 혁신을 주도하기로 했다.

우선 네트워크 슬라이싱, 모바일 엣지 컴퓨팅, 오픈 엑세스 네트워크 등 주요 5G 기술 분야를 대상으로 표준화에 적극 협력하고 관련기술 시험 개발에도 함께 나설 계획이다. 5G 대상 킬러 앱 발굴 및 구현에도 앞장설 예정이다.

또한 양사는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글로벌 프로젝트 OCP에도 함께 참여해 개방형 하드웨어 표준화에 이통사 요구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 5G 인프라 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이다. OCP는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개방형 IT 인프라 논의 기구다.

SK텔레콤 MWC2016 부스

한편 SK텔레콤은 텔코(Telco)간 연합체인 ngena(Next Generation Enterprise Network Alliance)에 도이치텔레콤과 함께 창립멤버로 참여키로 했다.

ngena는 다국적 기업이 해외에 설립된 지사간 네트워크 연결에 필요한 인터내셔널 허브 역할을 지원한다. 또 지역 텔코 간 인프라 공유를 통해 혁신적인 글로벌 네트워크 플랫폼 서비스를 2017년부터 제공할 예정이다. 기업용 글로벌 네트워크 서비스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약 50조원 규모로 매년 3.5%씩 성장하고 있다.

현재 ngena에는 SK텔레콤, 도이치텔레콤을 비롯해 센츄리 링크(미국), 리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인도) 등 4개 회사가 창립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내년까지 20여개 이상의 통신기업이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올해 2분기부터 유럽지역에서 시범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양사는 이번 파트너쉽 체결을 바탕으로 SK텔레콤의 솔루션 및 상품의 유럽 라이선싱, 판매 계약 등을 구체화해 나갈 방침이다. SK텔레콤은 ICT 영역에서의 기술 주도권 강화뿐만 아니라, 유럽 및 아시아 시장에서의 공동 사업 기회도 모색해 새로운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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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현 SK텔레콤 대표는 “세계 최고 이통사 중 하나인 도이치텔레콤과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 및 미래기술 공동 개발 등 새로운 성장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며 “양사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ICT 산업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대표는 “이번 파트너십 구축이 양사 고객을 대상으로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 개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SK텔레콤의 빠른 실행력과 혁신 역량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