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항공, 기내 와이파이 제공업체 제소…이유는?

“와이파이 속도 너무 느리다” 계약해지 통보

방송/통신입력 :2016/02/18 09:54

아메리칸 항공이 기내 와이파이 속도가 느리다는 이유로 와이파이 공급 회사와 소송전을 벌이게 됐다.

아메리칸 항공은 지난 12일(현지시간) 기내에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고고’(Gogo)에 인터넷 속도가 느리다는 이유로 계약의 해지를 요구했지만 이행되지 않자 텍사스 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아메리칸 항공은 미국 최대 기내 와이파이 업체인 고고가 2012년 아메리칸 항공과 맺은 계약 내용을 이행하지 않고 또 계약해지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양사 계약서에는 “아메리칸 항공이 현재 고고 서비스보다 훨씬 뛰어난 제품을 찾은 경우, 고고가 그것에 필적하거나 능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해 아메리칸 항공이 만족하지 못할 경우 계약을 중단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아메리칸 항공은 이같은 계약 내용에 따라, 고고에 타사 서비스 내용을 통지 했는데 고고는 이를 상회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해 계약 해지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고고는 미국에서 9천대 이상의 항공기에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주로 지상에 설치한 지상국에서 하늘을 향한 안테나에서 전파를 송수신하는 ‘air-to-ground’(ATG)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반면 인공위성을 통해 인터넷 회선을 제공하는 ‘비아샛’ 등은 ATG 방식을 웃도는 연결 속도를 실현하고 있다. 결국 아메리칸 항공은 고고와의 계약 파기를 선언했다.

고고는 ATG 방식에서 대당 속도는 3Mbps가 상한선이다. ATG와 인공위성 방식을 조합한 '제2세대' 하이브리드 방식에서도 10Mbps가 한계다. 이 속도로는 기내에 대량으로 존재하는 와이파이 단말기에 만족할 수준의 회선 속도를 제공하기 힘들다.

반면에 비아샛 등 최신 인공위성 기반 서비스는 단말기 당 속도가 12Mbps에 달하며, 음악이나 동영상을 스트리밍 재생할 수있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아메리칸 항공은 고고측에 서비스 개선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위성 방식은 아메리칸 항공과 경쟁하는 유나이티드 항공과 사우스 웨스트 항공, 제트 블루 항공 등이 채용하고 있다. 또한 ATG 방식은 원칙적으로 육지에서 밖에 서비스를 제공 할 수 없는 반면, 위성 방식은 전파가 닿는 범위이면 무조건 사용할 수있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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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고고측은 “아메리칸 항공은 우리에게 중요한 고객”이라며 “소송 문제를 일으킨 계약 내용의 해석 차이로 양사의 의견이 안 맞는 부분이 있지만 곧 해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최신 기술의 하나라는 ‘2Ku’ 기술을 아메리칸 항공에 제안할 예정이지만, 이번 소송이 알려지면서 당시 고고의 나스닥 주가는 27%나 크게 하락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