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S에 3D 터치 기술을 적용한 애플이 특허 침해 혐의로 소송당했다. 소송을 제기한 업체는 햅틱센서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이머전(Immersion)이다.
이머전은 지난 11일(현지 시각) 애플을 비롯해 AT&T, AT&T 모빌리티 등 3개 회사를 특허 침해 혐의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회사는 애플 등을 델라웨어 지역법원에도 함께 제소했다고 밝혔다.
소송 대상 제품은 아이폰6와 6플러스, 아이폰6S와 6S 플러스 등 애플 최신 폰들이다. 이와 함께 애플워치, 애플워치 스포츠, 애플워치 에디션 등도 자사 햅틱 센서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이머전은 연방법원 소송을 통해선 추가적인 특허 침해 행위를 방지하는 한편 손해 배상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ITC에는 애플 제품 미국 내 수입 및 판매금지 요청을 했다.
■ 이머전 "터치 피드백 관련 특허권 3개 침해"
이머전이 AT&T를 함께 제소한 것은 애플 제품 유통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연방법원과 ITC에 동시 제소한 것은 특허 침해와 함께 판매금지 압박을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ITC를 통해 수입금지 판결을 받아내는 것인 연방법원에서 판매금지 명령을 확보하는 것보다 수월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이머전이 문제 삼은 특허 기술은 크게 세 종류다. 우선 소송 대상 제품 전부가 저장 효과가 있는 햅틱 피드백시스템(특허번호 8,619,051) 및 촉감제시 방법 및 기기(특허번호 8,773,356) 등 특허권 두 개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머전은 애플 최신 제품인 아이폰6S와 6S 플러스는 ‘모바일 기기에서 공유된 피드백을 위한 상호작용 모델(특허번호 8,659,571) 관련 특허도 함께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에서 가장 중요한 특허권은 햅틱 피드백 시스템 관련 기술이다. 햅틱(haptic)이란 촉각이란 의미로 주로 터치 피드백 효과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는 용어다.
이머전 특허 문건에 따르면 햅틱 피드백 특허 기술은 콘트롤러, 메모리, 작동 드라이브 회로, 작동기 등 네 가지 요소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메모리와 작동 드라이브 회로는 콘트롤러와 함께 작동한다. 또 작동 드라이브 회로에는 작동기가 연결돼 함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이머전 측은 “메모리는 최소한 한 개 이상의 햅틱 효과를 저장하고 있으며, 이 햅틱 효과는 콘트롤러로 작동시키게 된다”고 밝히고 있다.
■ 아이폰6S의 '터치 감도 차이 인지' 기술도 문제삼아
외신들은 이머전의 햅틱 특허권이 가볍게 누를 경우 미리 보기를 실행해주고 강하게 눌렀을 때 실제 작동하는 방식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새롭게 내놓은 3D 터치의 핵심 기능과 통하는 부분이 적지 않은 셈이다.
두 번째 특허권은 ‘촉감제시 방법 및 기기’는 아이폰 등에서 진동을 전달하는 방식과 관련이 있다고 이머전 측은 주장하고 있다. 이를테면 아이폰 화면을 누를 때 가해지는 다양한 진동 방식들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특허권을 무단 도용했다는 것이다.
이머전 특허 문건은 이 기술이 “터치에 민감한 입력 기기가 신호를 수신한 뒤 어떤 상호작용을 할 지 결정해준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머전은 이와 함께 애플 최신 폰인 아이폰6S와 6S 플러스는 ‘모바일 기기에서 공유된 피드백을 위한 상호작용 모델’ 관련 특허권도 함께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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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특허권은 “동작 신호와 실제 혹은 가상 기기 센서 신호를 토대로 햅틱 효과를 역동적으로 수정할 수 있다”고 이머전은 설명하고 있다. 누르는 강도 차이까지 감지하는 아이폰6S의 3D 터치 기술이 바로 이 부분을 도용했다는 것이 이머전의 주장이다.
빅토르 비에가스 이머전 최고경영자(CEO)는 “다른 기업들이 햅틱의 가치를 인식하고 제품에 채용하는 것은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우리가 구축한 생태계 보호를 위해서도 지적재산권 침해로부터 우리 비즈니스를 보호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