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포토샵의 시대'에 살고 있다. 제품 홍보 사진, CF 영상, 개인 프로필 사진은 '뽀샵' 덧칠을 한 뒤에야 맘놓고 내놓는다.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사진'이란 말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실제 사진이지만 꼭 포토샵을 써서 조작한 것처럼 보이는 놀라운 우주 사진들도 많다. 씨넷은 1일(현지시각) 그 동안 공개된 많은 우주사진 가운데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사진들을 10개 선정해서 보도했다.
■ 우주에서 나 홀로 유영
2013년 개봉된 영화 '그래비티'의 한 장면이 아니다. 1984년 우주왕복선 챌린저호의 승무원 브루스 매캔들리스(Bruce McCandless)가 우주를 유영하고 있는 모습이다.
브루스의 이 도전은 부착식 유인조종장치(manned maneuvering unit)라고 불리는 질소팩 덕분에 가능했다. 그는 이 때 우주 왕복선 챌린저호로부터 97미터 떨어진 곳까지 갔다가 다시 안전하게 돌아왔다.
■ 어스라이즈 (지구돋이)
주위에는 항상 인간이 달에 갔다는 것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 사람들은 이 사진을 보면 사진의 진위를 의심할 수도 있다. 이 사진은 1968년 첫 번째 유인 임무를 수행한 아폴로 8호 미션 중 달에서 본 지구돋이의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아폴로 8호 사령선 조종사 짐 러벨은 “어마어마한외로움은 경외심을 불러일으키고, 그것은 우리가 지구 뒤편에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 지구 앞의 달
NASA의 심우주 기후관측위성(DSCOVR) 카메라는 작년 7월 지구 앞을 지나가는 달의 모습을 촬영했다. 원래 이 위성 카메라의 주요 임무는 태양의 바람을 관측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연히 놀라운 광경을 포착하게 되었다.
이 사진은 지구와 약 160만km 떨어진 지점에서 촬영된 것으로, 지구에서는 볼 수 없는 달의 어두운 뒤쪽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국제 우주 정거장과 우주 왕복선의 도킹 장면
국제 우주 정거장(이하 ISS)과 우주 왕복선을 한 장의 사진으로 담기는 쉽지 않다. 사진 촬영자가 ISS와 왕복선 밖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사진은 유럽우주항공국(ESA) 우주비행사 파올로 네스폴리가 2011년 촬영한 사진으로, 그는 이 당시 ISS와 분리돼 지구로 향하고 있는 소유즈 TMA-20에 탑승하고 있는 상태였다.
■ 도깨비불 같은 태양의 모습
이상하게 웃고 있는 태양의 모습은 우연히 촬영된 것이다. 이 사진은 태양활동관측위성(SDO)이 2014년 10월 촬영한 태양의 사진으로, 꼭 할로윈 축제에 쓰이는 조각된 호박 모양 같기도 하다.
SDO는 이 사진에 대해 오렌지 빛을 생성하는 두 개의 파장이 혼합돼 생긴 모양이라고 분석했다. 얼굴의 특징을 표현하고 있는 부분은 태양의 빛과 에너지가 엄청나게 활성화된 영역이다.
■ 우주에서 본 놀라운 오로라의 모습
오로라는 우리에게 언제나 매혹적인 현상이다. 이 사진은 2012년 ISS 익스페디션 32 원정대가 포착한 모습이다. 녹색으로 소용돌이 치는 오로라의 모습 위로 ISS에 붙어있는 로봇의 팔이 보인다. 이 당시 ISS는 지표면으로부터 약 386km 떨어져 이 사진을 촬영했다.
■ 죽음의 별 미마스
토성의 위성인 미마스는 ‘죽음의 별’이라고도 불린다. 그 이유는 영화 스타워즈 속에 나오는 우주요새 데스스타와 미마스의 모습이 닮아있기 때문이다. 미마스에는 130km 너비의 거대한 크레이터가 있다. 이 크레이터가 눈동자처럼 보이기도 한다.
NASA의 카시니 우주선은 2005년 토성의 고리 근처를 지나는 미마스의 사진을 촬영했다. 이 사진에는 미마스의 거대한 크레이터가 태양빛을 받아 환하게 빛나고 있다.
■ 달 앞을 지나는 국제 우주정거장의 모습
달의 오른쪽 중앙 부근에 작은 “Z”모양 처럼 보이는 실루엣은 운행 중인 ISS의 모습이다. 이 장면은 작년 8월 ISS가 달 앞을 지나쳐 갈 때 NASA의 전문 사진작가 빌 잉갤스가 포착한 것이다. 빌 잉갤스는 달의 생생한 모습과 ISS의 모습을 한꺼번에 촬영하기 위해 수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후 마침내 이를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 휴양지 위를 지나는 비행기 모습 포착
이 사진도 가짜가 아닌 실제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2015년 ISS에 탑승하고 있던 우주 비행사는 세계적인 휴양지로 꼽히는 바하마 제도를 지나가는 비행기 모습을 촬영했다. 지상 400km 위에서 촬영된 이 사진은 섬 사이를 흐르는 조류 뿐 아니라 엑서마섬 위를 지나는 비행기의 이동 모습을 선명히 보여준다.
이 사진에 대해 NASA는 “무중력 상태에서 긴 카메라 렌즈를 조절하는 우주비행사의 노력 덕분에 비행기와 비행기가 지나는 산책로의 모습을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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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하얀 눈 위의 알래스카 융해 연못
이 사진은 2014년 NASA의 ER-2 비행기가 알래스카 빙하 상단 부분에 위치한 융해 연못을 촬영한 것이다. 지상 약 20km 상공에서 촬영된 이 사진은 파랗게 빛나는 융해 연못을 모습을 보여준다. 융해 연못은 주로 여름에 태양열이 직접 닿아 온도가 올라가는 곳에 눈과 얼음이 녹아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