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11번가 등 이커머스 사업에 최소 7천200억원을 투입해 쿠팡 등 경쟁사를 뛰어넘는 투자를 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2일 2015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커머스 중심으로 사업이 재편되는 SK플래닛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단기적 손실과 비용이 수반되더라도 커머스 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으로 해당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 지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쿠팡 등 경쟁 사업자의 과감한 투자에 상응하려면 SK플래닛도 그 이상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일단 SK플래닛이 보유한 현금 5천억원과 로엔 지분 매각으로 들어온 현금 2천200억원을 활용하고 부족하면 외부 펀딩 등 여러 가지 자금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쿠팡이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1조 이상의 투자를 유치, 빠른 배송과 서비스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전략에 대한 맞대응 차원이다.
SK텔레콤은 SK플래닛과 11번가의 합병을 기점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 빠르게 추격해 온 쿠팡 등 경쟁사를 따돌리겠다는 계획이다. 또 국내 오픈마켓 1위 사업자인 지마켓을 추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SK텔레콤은 20%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로 인한 매출 감소분을 LTE 가입자와 인당 데이터 사용량 증가로 보완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를 통한 상위 요금제로 매출 성장을 이끈다는 방침이다. 또 회사는 지난해 마케팅 비용을 5천억원 가까이 줄였듯 올해도 비용 절감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측은 “SK텔레콤 자체적으로 마케팅 이외에 관리 및 기타 영역에서 뼈를 깎는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매출은 유지 또는 플러스로 전환하고 비용을 획기적으로 아껴 전체적으로 SK텔레콤 이익 개선을 이루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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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 CJ헬로비전과의 인수합병으로 연간 1천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발생하는 만큼 이를 통한 실적 개선에도 기대감을 표했다. 자세한 사업 계획에 대해서는 정부의 인수합병 인가 심사 이후 밝히겠다고 알렸다.
단, CJ헬로비전 인수 이후에도 KT망 사용 가입자를 인위적으로 SK텔레콤망 사용 가입자로 전환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