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 "사업구조 고도화,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LG 최고경영진, 27, 28일 '글로벌 CEO 전략회의' 열어

디지털경제입력 :2016/01/29 11:00

구본무 LG 회장이 각 계열사 최고 경영진들에게 사업구조 고도화와 수익 구조 개선을 강하게 요구했다. 올 초 신년사에 이은 두 번째 주문이다. 이는 올해도 어려운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매출과 수익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위기 극복을 위해 경영 수뇌부들의 선제적 대응을 다시 한번 재촉한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27일, 28일 양일간 경기도 이천 소재 LG인화원에서 열린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 “글로벌 경영 환경과 경쟁 양상은 우리에게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절박함을 가지고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산업과 시장의 흐름에 맞게 우리의 사업 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기회도 보이고 있는 만큼 생산, R&D, 마케팅 등 모든 경영 활동을 제대로 재점검하고 혁신하여 차별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 방식을 만들어야 한다”며 “저와 여러분이 앞장서서 끝까지 실행하여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도록 하자”고 했다.

27일 28일 양일간 LG인화원에서 열린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 참석한 구본무 LG 회장(사진=LG)

실제 LG는 글로벌 경기 침체 속 주력사업의 수익성 강화와 신성장사업을 통한 사업 구조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LG전자는 올레드 TV, 울트라HD TV, LG 시그니처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를 통해 매출 증대와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은 G시리즈, V시리즈와 함께 보급형 모델의 디자인과 라인업, 원가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올 한해 설비투자 4~5조원 중 절반 이상을 올레드에 투자해 미래 준비와 기술 격차 확대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기초소재, 정보전자소재 분야에서 기술차별화 제품 개발과 판매 확대, 그리고 원가경쟁력을 앞세워 수익성과 고객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신성장 사업에서는 자동차 부품, 에너지 솔루션 등 B2B사업 집중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LG 최고경영진은 이틀간 20여시간에 걸쳐 글로벌 경제와 산업의 환경 변화 속 경쟁력 강화 방안을 심도 있게 토론했다.

경영 수뇌부들은 미국 금리인상, 유럽 양적완화 확대, 중국 위안화 절하 등 경제정책 변화가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을 높이고 있고 중국의 성장 둔화는 신흥국들의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환율 및 국제 금융시장의 면밀한 관찰과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고령화 및 저출산, 가계부채 증가, 내수부진 등으로 인한 장기 저성장시대를 대비해 무엇보다 적극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한 근본적인 사업 체질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산업 환경의 경우 ICT의 융합 발전이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조성해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융복합 연구개발(R&D)을 강화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가능성 있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전략회의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 40여명이 참석했다.

LG 관계자는 “어려운 사업환경 가운데 적극적인 미래 준비와 차별화된 고객가치에 집중해 시장을 선도하고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CEO들이 장시간 진지하게 논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