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연 매출 3조원 첫 돌파, 4분기 매출 모바일 비중 56%, 해외 매출 1조원 돌파, 라인 성장 기반 확대, 전자상거래 생태계 및 콘텐츠 플랫폼 구축.
네이버가 지난해 거둔 사업 성과는 대충 이렇게 요약된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28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경쟁력 강화와 이용자 편의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다"며 "네이버 쇼핑으로 소상공인들과 협력하고, 네이버 페이로 간단하고 안전하게 구매할 수 있는 '끊김없는 쇼핑 흐름'을 만들어 놨으며, K팝이나 K웹툰, 뷰티 등 로컬 콘텐츠 뿐만 아니라 해외 콘텐츠도 확대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모바일 퍼스트로 전환 급물살
네이버는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모바일 관련 사업에서 선전한 것이 실적 향상으로 이어졌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황인준 네이버 CFO(최고재무책임자)는 "광고매출은 전적으로 모바일 광고 성장에 힘입은 결과"라며 "모바일 광고상품 개편, 광고 영역 확대 등으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전체 매출 중 모바일 비중이 56%까지 늘었다. 사업 구조가 페이스북처럼 모바일 중심으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업별 매출 및 비중은 광고 6천469억원(73%), 콘텐츠 2천173억원(24%), 기타 259억원(3%)으로 집계됐는데, 이 중 광고는 모바일 부문의 매출 비중이 45% 수준으로 크게 확대되며 전년 동기 대비 19.7%, 전 분기 대비 10.2% 증가한 6천469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한 2천173억원을 달성했고 이 중 모바일 매출 비중이 93%를 차지했다.
■ 라인, 올해는 흑자 플랫폼으로 키운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은 네이버의 미래를 상징한다. 라인의 성장 여부에 네이버가 지속 가능한 성장 여부가 달렸다는 얘기다.
네이버에 따르면 라인 지난해 3분기에 흑자였으나 다시 4분기에 적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올해는 흑자 체제로 전환 가능할 것으로 네이버는 보고 있다.
황 CFO는 "전체적으로 4분기 매출 규모는 늘었지만 연말 상여 등의 인건비와 일부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소폭 적자가 발생했다"며 "올해는 전반적으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라인은 올해 상반기 일본 증시에 상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황 CFO는 라인 IPO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으며, 이 부분은 추후 다시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라인은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뒀다는 게 네이버 설명. 지난해 라인 MAU(월간 이용자수)는 2억1천500만명을 돌파했다. 전 분기 대비 260만명 증가한 수치다. 라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6.0%, 전분기 대비 1.0% 증가한 326억엔(3천330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라인의 성장동력을 설명하며, 올해는 좋은 성적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라인을 활용한 광고 사업 확대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고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타임라인 광고 전략이 주목된다. 타임 라인 광고는 정식 서비스는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 현재 테스트 단계다. 타임라인 광고가 정식 도입 되면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네이버는 강조했다.
네이버는 라인을 활용한 게임 서비스 사업에 대해서는 "신규 게임에서 성과가 크게 나오진 않았지만, 기존 인기 게임에서 꾸준히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며 새로운 장르나 좋은 게임을 소싱해서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쇼핑 전략 관심집중
2016년 네이버 사업에서 주목되는 것 중 하나는 쇼핑이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12월 네이버페이 월거래액이 출시 6개월 만에 2천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네이버 쇼핑에 다양한 상품을 넣고, 네이버 페이를 통해 이용자 서비스 향상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소규모 가맹점을 확대하는데 주력해 왔지만, 쇼핑몰들과 협력관계를 계속하는 동시 대형가맹점 확대를 위해서도 노력할 계획이다. 더불어 오프라인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교통카드 기능을 추가하는 등 활용을 늘릴 예정이다.
황 CFO는 "페이(간편결제) 사업은 전체적으로 수익성을 내자고 진행한 부분은 아니다"며 "거기서 나오는 수익 대부분을 이용자들에게 포인트 적립 등을 통해 돌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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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지난해처럼 네이버페이 적립금에 꾸준히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190억원에 가까운 추가적인 부담이 있었지만, 올해에는 500억에서 600억 정도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황 CFO는 "네이버페이 적립금 비용은 단순 마케팅이라기 보다는, 사용자 충성조를 제고하기 위해 착안한 로열티 프로그램"이라며 "이 비용은 네이버페이 성장세와 함께 한다고 볼 수 있고, 결과적으로 네이버페이 사업을 크게 확장하는 것이 검색광고와 기본적인 광고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